2025년형 아이오닉 5, 美·濠 가격 3~6% 올릴 듯'전기차도 제값 받는 브랜드' 이미지 각인에 주력판매량 감소 의식 않고 브랜드 가치 제고 힘 쏟아
업계 안팎에서는 단기 판매량 감소를 의식하지 않고 프리미엄 전기차 생산 브랜드로서의 가치와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자 해외 판매가격을 올리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현대차가 아이오닉 시리즈의 품질 자신감을 가격 인상으로 피력했다는 해석도 있다.
22일 자동차업계와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조만간 2025년형 아이오닉 5의 해외 지역별 판매 가격과 세부 제품 사양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중에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 등 일부 지역에서 판매 가격을 기존보다 올릴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오는 8월 중으로 2025년형 아이오닉 5의 가격이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현지에서는 기존 가격보다 평균 6.2% 정도 가격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아이오닉 5 SE 2륜구동 모델 기본형 트림의 가격은 4만1800달러(한화 약 5803만원)다. 225마력의 출력을 내는 아이오닉 5 SE 2륜구동은 4만5850달러(한화 약 6366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현지 자동차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이들 트림의 2025년형 제품 가격을 현재보다 각각 5.3%와 6.9% 올린 4만4000달러(한화 약 6110만원), 4만9000달러(한화 약 6800만원)부터 책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SEL 트림의 경우 현재 가격(4만7400달러)보다 9.7% 오른 5만2000달러(한화 약 7220만달러)까지 가격이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지역은 또 있다.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시장에 판매될 아이오닉 5의 가격도 기존보다 2300호주달러(한화 약 213만원) 인상될 예정이다.
현재 호주 시장에서 판매 중인 아이오닉 5 가격은 7만3240호주달러(한화 약 6773만원)부터 10만1000호주달러(한화 약 9340만원)다. 이 점을 고려하면 2025년형 아이오닉 5의 최저가격은 현재보다 3.1% 오른 7만5540달러(한화 약 7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시장의 기류와 반한다고 볼 수 있다.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 구매 수요 감소세를 타개하고 전기차 구매자들의 접근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가격을 낮추고 있다. 이 상황에서 현대차는 오히려 가격을 올리고 있다.
현대차가 이처럼 가격을 올리는 것은 두 가지 부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첫 번째는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서의 가치 제고다. 가격을 올리면 단기적으로는 판매량이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브랜드 가치의 등락만 놓고 보면 플러스 요인이 더 크다.
해외에서는 일부 자동차 브랜드들이 전기차 판매 가격을 무리하게 내리면서 기존 차주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이 경우 기존 차주들의 브랜드 충성도가 떨어질 수 있다. 이 부분을 현대차가 역으로 공략하는 셈이다.
두 번째는 품질과 영업 능력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1만8728대의 아이오닉 5를 판매했다.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무려 37.3% 늘었다. 테슬라가 미국 시장에서 내리막길을 걷는데 반해 현대차는 쾌속 질주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가 거둔 아이오닉 5의 흥행 성적은 '현대차가 만든 전기차는 믿고 탈 만하다'는 인식을 심어준 증거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가격을 올리더라도 차내 편의사양과 안전사양, 세부 제원을 업그레이드해 품질의 수준을 높인다면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히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면서 큰 걱정 없이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전사적으로 추진하는 고급화 전략이 전기차 판매 전선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며 "가격을 올리더라도 품질에 대한 자신감으로 전기차 캐즘을 극복해보겠다는 전략적 행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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