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형사 공백 파고든 중견사···소규모 정비 '새 격전지' 경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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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공백 파고든 중견사···소규모 정비 '새 격전지' 경쟁 격화

등록 2026.03.18 11:09

주현철

  기자

사업 속도 단축·시장 리스크 최소화 전략수도권 주요 지역 수주 사례 늘어정비사업 판도 변화 불러오는 투트랙 공략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대형 건설사들이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기조를 강화하며 정비사업 참여를 줄이는 가운데, 중견 건설사들이 소규모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사업 규모는 작지만 추진 속도가 빠르고 리스크가 낮은 가로주택정비사업과 모아타운이 '틈새시장'으로 부상하며 업계 판도에도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이달 2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은하맨션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총 206가구, 공사비 약 1,328억 원)을 수주했다. 남광토건도 지난달 송파구 가락 7차 현대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113가구)을 맡으며 강남권 소규모 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또 서대문구 마포로5구역 제2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 2차 현장설명회에는 두산건설, HL디앤아이한라, HJ중공업, 남광토건, 극동건설 등 11개사가 참여하며 수주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대형 건설사들은 최근 공사비 상승과 금융비용 부담 확대 등으로 수익성 관리에 집중하며, 대형 사업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낮거나 규모가 작은 정비사업에서는 참여가 줄어드는 반면, 중견 건설사들은 이러한 공백을 신속하게 메우며 수주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사업 구역이 작고 인허가 절차가 비교적 간소해 추진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자금 부담과 사업 리스크를 동시에 낮출 수 있어 중견 건설사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한 사업으로 평가된다.

모아타운 역시 중견 건설사들의 주요 공략 대상이다. 노후 저층 주거지를 묶어 개발하는 방식으로 공공 지원을 기반으로 안정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관심이 크다. 이를 통해 지방 중심이던 중견사들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서울 등 수도권으로 확장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소규모 정비사업의 가장 큰 장점으로 '속도'를 꼽는다. 대규모 재건축·재개발에 비해 사업 구조가 비교적 단순하여 착공까지 걸리는 시간이 단축되고, 금융비용과 분양 리스크도 낮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은 수주 물량 확보가 중요한 중견 건설사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작용한다.

또한 중견 건설사들은 공공주택과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병행하며 수주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나서고 있다. 공공 발주 사업으로 일정 수준의 수주고를 확보하는 동시에, 소규모 정비사업으로 수익성을 보완하는 '투트랙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들이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선별하면서 중견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시장이 오히려 확대되는 측면이 있다"며 "소규모 정비사업은 사업 속도와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 중견사들의 핵심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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