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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불황에 실적 휘청···증권가 '매도' 의견도

증권 종목 애널리스트의 시각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불황에 실적 휘청···증권가 '매도' 의견도

등록 2024.08.02 16:07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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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올해 2분기 영업손실 458억원···'어닝쇼크' 기록자회사 SK온, 출범 이래 11개 분기 연속 적자···주가 최대 걸림돌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불황에 실적 휘청···증권가 '매도' 의견도 기사의 사진

SK이노베이션이 석유 사업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정제 마진 하락과 배터리 사업의 부진에 따라 실적 적자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회사는 주가가 저점 수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자회사인 SK온의 하반기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전일 대비 2900원(-2.71%) 하락한 10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연초 14만원 선에서 거래됐으나 배터리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저하로 10만원대로 추락한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 사업의 정제마진 약세와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가 맞물리면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회사의 2분기 매출액은 18조7991억원, 영업손실 4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4%, 57.1% 증가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수익성은 개선됐으나 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이번 어닝쇼크의 원인은 캐즘이 장기화 국면에 들어가면서 전기차 시장 내 배터리 수요가 감소한 영향으로 꼽힌다. 특히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2분기 영업손실이 4601억원에 달했고, 지난 2021년 10월 출범 이래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배터리 사업은 매출액 1조6000억원, 영업손실 460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기에 석유사업은 고금리 장기화, 중국 경기회복 지연 등의 영향으로 정제 마진이 하락하면서 수익 악화를 부추겼다.

정유 부문의 영업이익은 1442억원, 석유화학 부문의 영업이익은 99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76%, -20% 감소했다. 윤활유 부문의 영업이익도 152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0.9% 급감했다.

증권가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온이 하반기에도 BEP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며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메리츠증권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Hold)'을 제시했다. 증권가의 중립 의견은 사실상 '매도'로 해석된다. 목표주가도 기존 13만원에서 12만원으로 7.7% 하향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 유지', 목표가는 기존 20만원으로 16만원으로 20% 내려잡았다. IBK투자증권(16만5000원→14만5000원), 한화투자증권(14만원→13만원)도 하향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SK온의 BEP 달성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든다"며 "하반기에도 영업 적자가 지속될 것이고, 유의미한 BEP 달성 시기는 내년 2분기 정도로 추정한다"고 관측했다.

이어 "여전히 더딘 SK온의 수익성 회복은 SK이노베이션의 실적과 주가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매 분기 실망스러운 SK온의 수익성 악화와 연말 미국 대선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단기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한편, 일부는 향후 SK E&S 합병과 SK온의 실적 개선에 따라 주가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내놨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SK온과 엔텀·트레이딩 합병에 대한 시장의 여러 논의가 있으나, 재무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적절한 합병 등 재무적 기법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실적 둔화로 목표가를 하향 조정한다"며 "향후 주가는 여전히 결국 배터리 부문의 실적 개선 움직임에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E&S와의 합병은 중장기 시너지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주가는 결국 SK온의 실적 개선에 달렸다"며 "SK온이 가이던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달성할 것인지의 여부가 하반기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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