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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올림픽 양궁 전관왕 신화' 이룬 현대차그룹의 40년 정성

산업 자동차

'올림픽 양궁 전관왕 신화' 이룬 현대차그룹의 40년 정성

등록 2024.08.05 14:37

수정 2024.08.05 14:41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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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국내 종목별 협회 중 최장기간 후원 지속첨단 R&D 자원, 양궁에 접목···기업-스포츠 윈윈 사례정의선 회장, 개인 일정도 쪼개가며 양궁 선수단 지원

정의선 대한양궁협회 회장(가운데 회색 상의)이 지난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종료 후 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대한양궁협회 제공정의선 대한양궁협회 회장(가운데 회색 상의)이 지난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종료 후 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대한양궁협회 제공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종목에 출전한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팀이 사상 최초로 5개 전 종목을 석권하면서 세계 스포츠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퍼펙트 골드' 신화가 창조될 수 있도록 기반이 돼준 현대자동차그룹의 40년 파격 지원이 다시 한 번 재평가되고 있다.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팀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 출전해 남자 개인전·단체전, 여자 개인전·단체전, 혼성 단체전 등 5개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올림픽 양궁 종목이 5개로 늘어난 이후 한 나라의 팀이 전 종목의 금메달을 싹쓸이한 것은 대한민국이 사상 최초다.

이외에도 여자 개인전과 남자 개인전에서도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 1개씩을 따내며 '효자 종목'으로서의 가치를 빛냈다.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이번 파리 올림픽까지 총 32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는데 이는 대한민국이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따낸 106개의 하계 올림픽 금메달 중에서 30%에 달할 정도다.

이처럼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팀의 빛나는 성과 뒤에는 현대차그룹과 정의선 회장의 파격적 지원이 뒤따랐기에 가능했다.

현대차그룹은 한국 양궁이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는 세계적 수준에 올라설 수 있게끔 40년간 동행해온 든든한 후원자였다. 40년에 걸친 현대차의 양궁 후원은 국내 종목별 스포츠단체 중에서 최장기간 기업 후원 사례로 꼽힌다.

1985년 4월부터 11년간 양궁협회 회장을 맡았던 정몽구 명예회장을 비롯해 유홍종 전 현대비앤지스틸 회장, 이중우 전 현대다이모스 사장을 거쳐 2005년부터 19년째 양궁협회 회장을 맡은 정의선 회장에 이르기까지 현대차그룹은 양궁협회 회장사로서 지원을 이어왔다.

무엇보다 올림픽 양궁의 신화가 본격적으로 꽃을 피운 1988년 서울 올림픽의 유치에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이 대한체육회 회장으로서 큰 공을 세웠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대한민국 양궁의 퍼펙트 골드 신화에는 현대가(家)의 대를 이은 지원이 큰 몫을 담당한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대한양궁협회와 기술 지원 방안을 본격 논의하면서 '첨단 양궁'이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수십년간 축적했던 연구·개발 기술 중 양궁협회에 지원할 수 있는 분야를 집중 검토하고 신기술도 적극 도입했다.

선수 심리를 파악하는 뇌파 측정 훈련부터 3D CT 장비로 활 내부의 보이지 않는 균열·불량을 파악하는 활 비파괴 검사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을 지원한 덕에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양궁 전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성과를 거두는 데 기여했다.

이어 이번 파리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도 선수단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개인 훈련용 슈팅 로봇, 야외 훈련용 다중 카메라, 휴대용 활 검증 장비, 복사냉각 모자, 선수 맞춤형 그립,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치, 고정밀 슈팅머신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이 꾸준히 수행해 온 양궁 기술 지원은 기업이 갖고 있는 R&D 자원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는 대표적인 사회적 책임제고 활동으로 평가됐다.

여기에 선수들보다 한 발짝 뒤에서 선수단을 전폭적으로 믿고 지원해 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겸 대한양궁협회 회장의 행보도 눈길을 끌었다.

정 회장은 올림픽 개막 이전부터 이번 대회에서 양궁 대표팀이 최적의 조건에서 경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여건을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대통령 경제 사절단의 일원으로 프랑스에 방문했을 때 바쁜 일정을 쪼개 파리 현지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이후 국내에서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하던 진천선수촌에 앵발리드 광장 내 경기장과 똑같은 규모의 시설을 짓도록 지시한 것도 정 회장이었다.

이번 올림픽 개막 이전에는 파리에 먼저 도착해 전용 훈련장, 휴게 공간, 식사 등이 불편하지는 않는지 반복해서 꼼꼼히 돌아봤다.

대회가 시작된 이후에는 파리 앵발리드 광장 내 경기장 관중석에서 양궁협회 관계자, 현지 교민 등과 함께 응원했고 전무후무한 여자 단체전 10연패 달성 후 시상식에서는 시상대 앞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에게 직접 축하를 건네기도 했다.

특히 남녀 대표팀 6명 중 개인전에서 메달을 따내지 못한 전훈영, 김제덕 선수에게도 진심어린 격려를 별도로 전해 눈길을 끌었다.

정 회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남자 개인전 시상식 후 진행된 언론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각자 기량을 살린 덕에 전 종목 제패의 성과를 올린 점이 기쁘다"면서 "저와 협회는 선수들이 기량을 잘 펼칠 수 있도록 도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각국의 양궁 실력이 워낙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저나 협회 모두 엄청 긴장을 하며 대회를 지켜봤다"면서 "이만큼의 성적을 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을 이어갔다.

이어 "이제 4년 뒤 열릴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위한 전략회의를 하고 여러 장단점에 대해 자세한 분석을 해야 한다"면서 "파리에서 아낌없이 응원해준 프랑스 교민들과 국내에서 열심히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정부와 모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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