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바나·폴란드 카토비체 등 현지 공장 후보지 선정해외 수요 급증···현지 생산 및 공급으로 즉각 대응 방침오는 8월 유럽 판매법인도 설립···현지서 직접 유통 의지↑
특히 유럽에선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해 직접 유통에 나서기로 하면서 해외 시장에서의 현지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모양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미국과 유럽 현지에 생산 공장 설립을 계획 중이다. 미국 공장부지로는 조지아 주 사바나, 유럽 지역에선 폴란드 카토비체 경제특구가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해당 구상은 아직 계획 단계로 구체적인 시점 등은 현재 논의 중이다.
미국 조지아 주 사바나는 자동차 공장이 주로 들어선 공장 단지로, 국내에선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공장이 들어선 지역이다. 폴란드 카토비체 경제특구 역시 자동차 산업이 발달한 부지로, 기업의 투자 조건만 충족하면 투자금액의 25~30% 법인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미국 내 식품 공장의 경우 로스앤젤레스(LA), 유럽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인근 푸드밸리 등이 주요 식품 공장단지로 꼽히지만, 인건비와 땅값 등 수지 타산을 고려해 해당 지역을 후보지로 선정한 걸로 알려졌다.
현재 삼양식품은 수출 전량을 국내 생산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국내 공장은 원주, 익산, 밀양공장이 있는데, 특히 밀양공장은 생산 물량의 95%가 수출용 제품이다. 해외 수출 물량이 꾸준히 늘자 삼양식품은 밀양2공장 증설을 결정하고, 내년 상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다.
다만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수요에 보다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해외 본토 진출을 재개하는 안을 꾸준히 검토해왔다. 앞서 삼양식품은 1984년 미국 LA에 첫 해외 공장(일반 면 1개 라인)을 설립했다가 철수한 이력이 있다. 현재 해외 판매법인은 중국과 미국, 일본, 인도네시아 4개국에서 운영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우선 유럽 판매법인을 설립해 현지 유통에 직접 나서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오는 8월 네덜란드 암스텔벤에 유럽법인(Samyang Foods Europe B.V.)을 설립할 예정이다. 현재 법인 운영을 위한 재무인사·영업·영업지원·마케팅 등 직무에 대한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지 영업력을 강화하겠단 복안이다.
특히 유럽의 경우 삼양식품이 최근 유럽 현지 식품 벤더사와의 갈등을 빚은 바 있어 현지 판매법인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삼양식품은 지난 5월 해당 벤더사를 통해 진출하기로 확정했던 K-푸드 식품 박람회 참여를 갑작스럽게 취소한 바 있다.
삼양식품의 글로벌 성장이 가파른 만큼 현지 판매법인을 통해 유럽 현지 시장에서 직접 유통에 나서며, 현지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비춰진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삼양식품의 해외 수출 국가별 비중으로 보면 중국이 약 50% 이상, 미국과 유럽이 약 35%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의 수출 규모는 중국·미국 등보다 작은 수준이지만 성장세가 가파르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전체 수출 물량에서 유럽 비중은 2019년 6%에서 2024년 1분기 19%로 커졌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수출 물량을 대응하기 위한 밀양2공장 증설이 진행 중이고, 내년 상반기 완공을 앞둔 만큼 해당 공장이 가동되면 기존 해외 공급량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 공장 건립 계획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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