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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전·가스公, 상반기 선방···전기·가스요금 인상은 '불가피'(종합)

산업 에너지·화학

한전·가스公, 상반기 선방···전기·가스요금 인상은 '불가피'(종합)

등록 2024.08.09 16:38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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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상반기 매출 43조·영업익 2조원대···흑자 전환한전 누적 부채 200조원·가스공사 미수금 약 14조도시가스 요금 인상···전기요금도 하반기 인상 가능성

그래픽=뉴스웨이DB그래픽=뉴스웨이DB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올해 상반기 실적 발표가 막을 내렸다. 양사는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과 일회성 비용이 소멸되면서 호실적을 거뒀으나, 막대한 부채와 미수금 해결이란 숙제가 남았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전기·가스요금의 추가 인상도 전망된다.

연료 가격 안정화 '톡톡'···상반기 호실적

한전·가스公, 상반기 선방···전기·가스요금 인상은 '불가피'(종합) 기사의 사진

업체별로는 한국전력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43조7664억원, 영업이익 2조5496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이다.

가스공사도 이날 상반기 실적 발표를 마쳤다. 가스공사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조3005억원, 1조387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87.6% 증가했다.

한전의 호실적은 지난해 세 차례 이뤄진 전기요금 인상 효과로 풀이된다. 앞서 한전은 지난해부터 전기요금을 kWh당 31.7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에는 각각 합산 8조500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지만, 같은 해 3분기부터는 요금 인상 효과로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해 현재까지 흑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매출액은 요금 조정 등으로 (전년 대비) 2조 5499억원 증가했고, 영업비용은 연료비, 전력구입비 감소 등으로 8조4497억원 감소한 데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상반기 일회성 비용요인이 소멸되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특히 당시 영업이익의 감소 요인이었던 천연가스 용도별 원료비 손익이 올해 상반기에는 발생하지 않았다. 아울러 작년에는 지난 2022년 배관 등 입찰담합소송 승소금이 영업이익 감소를 불러일으켰으나, 올해는 감소 요인이 소멸됐다.

막대한 부채 해결하려면···요금 인상은 불가피


다만 이 같은 흑자 행진에도 양사의 막대한 부채와 미수금은 숙제로 남았다. 2분기 말 한전의 연결기준 총부채는 200조원,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13조7496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전의 경우 한해 이자 비용으로만 4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과 가스공사는 부채 해결을 위해 각각 전기요금과 상업용·도시가스 발전용 가스요금을 인상해왔다. 한전은 지난해 총 세 차례의 전기요금(kWh당 31.7원)을 올려 작년 3분기 무려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을 이뤘다. 가스공사도 늘어나는 미수금을 감당하지 못하고 지난달 초 가스요금 인상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도시가스 주택용 도매요금은 이달 1일부로 MJ(메가줄) 당 1.41원 인상됐다. 서울시 4인 가구 기준으로 주택용 가스요금은 월 3770원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이번 상반기 영업실적은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의 차감 요인이었던 일회성 비용들이 해소되면서 정상화된 측면이 있다"면서 "다만 8월 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원료비 요금이 여전히 원가에 못 미치고 있어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기요금도 상승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요금은 국민 부담 우려를 해소한다는 명목하에 지난해 3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동결 상태다. 다만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쌓인 누적 적자가 40조원대에 이르고, 이자 비용만 수억대에 이르는 만큼 더 이상의 동결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한전은 지난 2008년 사상 유례없던 국제유가의 급등세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당시 유가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수급 불균형으로 배럴당 147.27달러까지 치솟으면서 국제 에너지 가격 폭등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따라 한전은 무려 2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고, 5년 연속 적자 신세를 면치 못했다.

김동철 한전 사장도 전기요금 인상 발언을 한차례 내놓은 바 있다. 김 사장은 지난달 24일 열린 전력 토론 회의에서 "국가 경쟁력 강화와 국민 경제 안정을 위해서는 에너지 혁신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전력망 투자를 늘려야 한다"며 "한전의 현재 여건상 투자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최소한의 전기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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