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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한미·대웅 '웃고' 유한·녹십자·종근당 '울고'"···희비 갈린 빅5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한미·대웅 '웃고' 유한·녹십자·종근당 '울고'"···희비 갈린 빅5

등록 2024.08.12 14:59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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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빅5 제약사 매출 합계 3조8643억원, 전년比 3% 늘어한미약품·대웅제약 제외 모두 영업이익 하락유한양행·GC녹십자, '렉라자'와 '알리글로'가 반등 열쇠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국내 주요 제약사가 올해 상반기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 상위 5대 제약사(빅5) 중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늘어났지만, 유한양행과 GC녹십자, 종근당 등은 수익성이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빅5 제약사 매출 총액은 3조8643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7511억원) 대비 3% 늘었다.

영업이익 총액은 2952억원으로 전년 동기(2878억원)보다 2.6% 증가했다.

다만 회사별로 살펴보면 영업이익은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을 제외한 나머지 회사 모두 전년 대비 모두 큰 폭 감소했고 GC녹십자와 종근당은 매출도 함께 줄었다.

한미약품은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7818억원, 영업이익 134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1%, 44.8% 증가했다. 오너 일가 경영권 분쟁이 진행되고 있지만 개량·복합신약이 꾸준히 매출 성장을 이루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2018년부터 6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를 기록 중인 한미약품은 로수젯, 아모잘탄 등 주력 품목이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은 상반기 누적 원외처방 매출이 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785억원) 대비 27.4% 성장했다. 2분기 처방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511억원이다.

고혈압 치료 복합제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 매출은 2분기 362억원을 기록하며 상반기 총 7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올해 누적처방 매출은 약 1조3400억원 수준으로, '아모잘탄' 누적 매출만 1조원을 돌파했다.

한미약품은 신약 파이프라인 약 30개를 보유하고 있어 R&D(연구개발) 모멘텀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신지훈 LS증권 연구원은 "지속되는 거버넌스 이슈 속에서도 본업은 순항 중"이라며 "동사의 비만 신약은 경쟁력 있는 임상 결과를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거버넌스 이슈에 가려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 6221억원, 영업이익 80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20.4% 증가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최고 실적기록을 경신했다.

대웅제약 호실적은 에볼루스향 매출 호조로 톡신 수출이 크게 성장했고, 종근당향 초도 물량 출하로 인해 펙수클루 매출이 많이 늘어난 점이 원인으로 보인다.

대웅제약은 매출은 빅5 중 가장 낮지만 영업이익은 2위를 기록해 다른 제약사보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고수익 ETC(전문의약품) 매출 비중이 62.2%까지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입상품인 당뇨 치료제 '포시가' 계약이 종료됐으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와 당뇨 치료제 '엔블로' 등이 ETC사업부 역성장을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매출은 9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했고, 2분기에만 분기 최대 실적인 531억원을 기록했다. 수출이 85%로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톡신 경쟁사인 휴젤(853억원), 메디톡스(572억원)를 따돌리고 톡신 업계 매출 1위에 올라섰다.

펙수클루 매출은 상반기 누적 매출 513억원으로 2분기에만 33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공동판매를 위한 선매출 효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2022년 7월 출시 후 3년 차인 올해 매출 1000억원 달성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 엔브롤는 2분기 매출 28억원을 기록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교보증권과 가진 질의응답에서 "3분기에도 에볼루스향으로 나보타는 일정 수준으로 공급될 것"이라며 "펙수클루는 이번 분기에 종근당향 초도 물량이 잡혀 호실적인 것 맞아 ETC는 변동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별도 기준 분기 300 후반~400억원 이익 체력을 만들어 가고 있는 단계"라며 "별도 기준 연간 OP 가이던스 1500억원도 추후 상향 검토하겠다"라고 했다.

유한양행은 상반기 매출은 소폭 성장했지만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반토막 났다.

유한양행은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 9478억원, 영업이익 2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0.1% 줄었다.

올 2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지난해 라이선스 수익에 대한 기저효과에 더불어 R&D 비용 증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올 2분기 라이선스 수익은 5억5500만원으로 전년 동기(13억8200만원) 대비 59.8% 급감했다. R&D 비용은 같은 기간 382억원에서 535억원으로 39.8% 증가했다.

올 2분기 약품사업부 매출은 339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454억원)와 비교하면 1.8% 감소했다. 비처방 약품 매출이 동 기간 4.2%(502억원→ 524억원) 상승했으나 의료사태 여파로 처방 약품 매출이 2.8%(2951억원→ 2867억원) 줄어든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초 만성질환군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해 의료계 파업 영향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파업 여파를 온전히 상쇄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레이저티닙+아미반타맙(품목명: 리브리반트) 병용요법 승인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유한양행의 하반기 실적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8월 내 승인 시 올해 4분기 출시가 예상되고, 이후 미국 출시 마일스톤 유입으로 수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영업이익의 경우 R&D비용 증가가 152억으로 큰 비중을 차지(항암제 기술도입 73억원 포함)한 영향"이라며 "하반기에는 R&D 이벤트를 통한 큰 폭의 영업이익 성장으로 사업 목표 계획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GC녹십자와 종근당은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전부 하락하며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GC녹십자는 상반기 매출 7742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 영업이익은 73.9% 줄었다.

녹십자는 2분기에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고수익 독감백신(598억원)과 '헌터라제'(184억원) 매출이 호조를 보이며 의료계 파업 및 하반기 알리글로 공급을 위한 수급 조절로 주력품목인 혈액제제 매출이 둔화된 영향을 상쇄해서다.

상반기 혈액제제 매출은 1800억원, 백신 매출은 1180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4%, 5.2% 줄어든 수치다. 국내는 독감백신 물량이 증가됐지만, 해외는 경쟁사의 독감백신 저가 수주로 물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GC녹십자는 하반기 면역글로불린 '알리글로' 매출 확대를 통해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GC녹십자는 지난달 8일 알리글로 미국 초도 물량을 출하했고 이번 달 내 2차 물량 출하가 예상된다. 초도물량 처방 실적은 이미 발생하는 상황이다. 미국 주요 보험사(PBM) 처방집 등재가 예상보다 빠른 상황으로, 현재 50% 수준에서 하반기 미국 사보험 시장 80% 커버리지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측은 올해 알리글로 매출 목표로 600억원 수준을 제시했다.

이명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 3분기부터 녹십자 실적 개선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혈액제제에 이어 국내외 독감백신 견조한 성장, 2세대 수두백신 배리셀라주의 해외 입찰에 따른 공급, 그리고 헌터라제(헌터증후군 치료제)의 수출 회복까지 수출로 외형과 수익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종근당은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 7384억원, 영업이익 5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25% 줄었다.

전년 동기 301억원 판매된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부재와 한국MSD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 약가 인하 등이 매출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케이캡은 지난해 같은 기간 종근당 전체 매출액 7.7%를 차지한 품목으로 지난해 137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종근당은 공백을 메우기 위해 경쟁제품인 '펙스클루' 공동 판매 계약을 맺고 지난 6월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2분기까지 65억원을 기록한 펙스클루 매출은 하반기부터 본격 반영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주요 성장 품목인 '아토젯', '프롤리아', '딜라트렌' 등은 성장을 지속했고, 도입 품목인 '고덱스'도 매출 111억원을 올렸다.

주요 모멘텀은 지난해 11월 노바티스에 기술이전한 'CKD-510'(HDAC6 저해제)으로 업계에서는 이르면 오는 12월 9일 노바티스 R&D Day 행사에서 2상 계획 공개를 예상하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 감소는 케이캡 부재뿐만 아니라 지난 1분기부터 반영된 글리아티린 소송 환불 부채와 인건비 및 광고선전비 증가의 영향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밖에도 동사의 현금성 자산은 약 3200억원으로 풍부해 추후 현금 활용 여부가 주목된다"라면서 "현재 바이오시밀러, 바이오의약품, ADC(항체약물접합체) 등의 연구 개발에 투자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만큼 관련 공장 시설 투자 또는 CDMO(위탁개발생산), M&A(인수합병) 등으로 사용될 수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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