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KCGS 나란히 등급 상향환경·윤리·제품 품질 부문 우수 성과국내외 투자신뢰도 대폭 제고
GC녹십자가 글로벌 ESG 평가기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ESG 평가에서 'AA' 등급을 획득했다. 지난해 한국ESG기준원(KCGS) 평가에서도 종합 'A'등급을 받는 등 국내외 주요 ESG 평가가 나란히 상향되면서, ESG 경영 체계 고도화가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진출 제약사, ESG 개선 노력 필요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수준의 파트너십이나 위탁생산(CMO) 수주를 노리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에게 ESG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요건이 됐다. 특히 선진국 시장 진출에 주력하는 기업일수록 글로벌 평가 기관의 등급은 현지 안착을 좌우하는 결정적 지표로 작용한다.
미국 시장에서 의약품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현지 대형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사보험사, 전문 약국 등과 맺는 파트너십이 필수적이다. 문제는 미국의 주요 헬스케어 유통 채널과 글로벌 빅파마가 파트너사를 선정할 때 환경(E) 리스크 관리와 노동·인권(S), 투명한 지배구조(G)를 포함한 ESG 역량을 엄격한 잣대로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미국 헬스케어 시장에서 가장 큰 '큰손'으로 통하는 메디케어(노인의료보험)와 메디케이드(저소득층의료보험)를 운영하는 미국 연방정부는 조달 계약을 맺거나 보조금을 지원할 때 공급망 전반의 온실가스 감축과 다양성(DEI) 지표 등 다양한 ESG 관련 요소를 살펴보고 있다. 여기에 블랙록, 뱅가드 같은 자산운용사 역시 유나이티드헬스, CVS 같은 대형 보험·유통사에 스코프(Scope) 3 온실가스 관리를 압박해, 거래처인 제약·바이오 회사에도 높은 기준이 요구되는 추세다.
GC녹십자 주력 사업인 혈액제제의 특수성도 ESG 경영 고도화의 강력한 동인이다. 사람 혈장(Plasma)을 원료로 하는 의약품 특성상, 윤리적인 원료 확보, 완벽한 품질 및 안전성 관리, 투명한 공급망 유지가 그 어떤 의약품보다 중요하게 다뤄져서다. GC녹십자는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이후 본격적인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실제로 혈액제제 산업 글로벌 협회인 '혈장단백치료제협회(PPTA)' 규정에 따르면 혈액제제 제조사는 기증자(Donor)에 대한 착취나 해로운 대우를 피하고, 고품질의 혈장을 윤리적으로 확보할 책임을 진다. 또 국가적 통제 시스템이 갖춰진 선진국(Industrialized countries)에서만 원료를 확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외에 미세 불순물 통제를 통한 치명적 감염 방지, 미국 FDA 기준을 충족하는 자체 혈장 공급망 구축 여부 등이 사업 성패와도 직결된다. 이에 따라 GC녹십자는 미국 자회사인 ABO플라즈마를 통해 최근 미국 내 혈장 센터에 대해 잇달아 FDA 승인을 받은 상태다.
녹십자, 국내외 ESG 등급 모두 상향
GC녹십자는 지난달 30일 발표된 글로벌 ESG 평가기관 MSCI의 최신 평가에서 직전 평가보다 한 단계 상승한 'AA' 등급을 획득했다.
MSCI는 1999년부터 전 세계 약 8500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전반을 평가해 AAA부터 CCC까지 7단계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글로벌 기관투자자와 자산운용사가 기업의 비재무 리스크 대응 능력과 지속가능경영 역량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하는 만큼, MSCI 평가 등급은 해외 투자자 관점에서 기업의 신뢰도와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기준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평가에서 GC녹십자는 환경영향 관리, 기업 윤리, 제품 품질과 안전관리 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를 인정받아 동종 산업군 내 상위 7%에 진입했다. 이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 내에서도 높은 수준의 ESG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성과는 단발성이 아니라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지난 2023년 'B' 등급을 받았던 녹십자는 2024년 'A' 등급으로 올라섰고, 이번에 다시 최고 수준에 근접한 'AA' 등급을 획득하며 3년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회사 측은 환경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감축, 부패 방지를 위한 임직원 교육 강화, 안정적인 의약품 공급을 위한 공급 안정화 대응 체계 마련 등 전사적인 체질 개선 노력이 단계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내 평가에서도 뚜렷한 개선 흐름이 나타났다. 앞서 GC녹십자는 2025년 11월 24일 한국ESG기준원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에서 전년 대비 1단계 오른 종합 'A'등급을 획득했다.
KCGS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기업의 ESG 수준을 판단하는 대표적인 기준으로 활용된다. 기존 KCGS 평가 이력을 보면 녹십자 종합 등급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B+'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종합 'A' 등급으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이번 KCGS 평가에서는 환경 부문의 정량적 성과 개선과 정보 공개 강화, 지배구조 부문의 제도 정비 노력이 종합 등급 상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는 환경 부문에서 중장기 탄소중립 목표와 구체적인 이행 전략을 수립하고, 이사회 차원의 기후변화 대응 체계를 마련하는 등 개선에 나섰다. 사회 부문에서는 임직원과 협력사를 대상으로 안전보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불공정거래 방지 정책을 정립하는 등 내부 통제 체계를 보완했다. 아울러 지배구조 부문에서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를 설치해 이사회 구조와 감시 체계를 정비하며 경영 투명성과 독립성을 강화했다. 단순한 선언 수준을 넘어 실제 운영 프로세스와 교육 체계를 갖췄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제약·바이오 산업 특성상 연구개발, 품질관리, 공급 안정성, 규제 대응이 기업 신뢰도와 직결되는 만큼, 이번 등급 상향은 GC녹십자의 사업 경쟁력 강화와도 연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열 GC녹십자 경영관리실장은 MSCI 평가와 관련해 "이번 MSCI AA등급 획득은 녹십자의 ESG 역량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bottle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