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최창원·최재원 한자리에···SK그룹, AI 전략 머리 맞댄다(종합)

서울 그랜드워커힐서 이천포럼 2024 개막

곽노정·이석희·유영상 등 그룹 CEO 총출동

국내·외 석학들과 함께 AI 미래 대응책 모색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4'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에 들어서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최태원 회장을 포함한 SK그룹 최고경영진(CEO)들이 AI(인공지능)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SK그룹은 19일 오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지식경영 플랫폼 '이천포럼 2024'를 개최했다. 이천포럼은 6월 경영전략회의(옛 확대경영회의), 10월 CEO세미나와 함께 SK그룹의 3대 전략회의 중 하나로 지난 2017년 최 회장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비하고 미래를 통찰하는 토론의 장을 제안해 시작됐다.

올해 행사에는 최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이석희 SK온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등 그룹 CEO가 총출동했다. 최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들은 그룹 리밸런싱(구조조정), AI 전략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번 이천포럼에선 AI가 집중 논의된다. 행사 첫날에는 '다가오는 AGI 시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AI Biz 생태계 지형 변화 속 SK AI Biz의 성공적 안착 방안 모색', 'SK의 AI 기반 DT 촉진을 위한 변화관리 체계' 등을 주제로 그룹 CEO를 비롯해 국내·외 석학들이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SK그룹은 관계사의 역량을 AI에 집중시키고 있다. 올해 경영전략회의에서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확보해 AI와 반도체를 비롯한 미래 성장 분야에 투자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AI·반도체 밸류체인에 관련된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를 위해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 '반도체위원회'를 신설했다.

최 회장도 수차례 AI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미국 출장에서 "AI라는 거대한 흐름의 심장 박동이 뛰는 이곳에 전례 없는 기회들이 눈에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경영전략회의에서 "지금 미국에서는 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다고 할 정도로 AI 관련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고 소개했고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선 "SK 관계사들이 보유한 기술과 역량을 활용해 AI 인프라를 주도할 수 있는 기업으로 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천포럼 행사 이튿날인 20일에는 'SK의 경영 헌법'으로 불리는 SKMS 실천을 주제로 SK 구성원들간 토론 및 캔미팅이 진행된다. 이번 경영전략회의에서 CEO들은 "도전적인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다가올 미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그룹 전 구성원이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는 정신으로 합심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