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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한화 3남 김동선, 갤러리아 지분 공개매수···'책임경영·안정적 승계' 다 잡는다

유통·바이오 채널

한화 3남 김동선, 갤러리아 지분 공개매수···'책임경영·안정적 승계' 다 잡는다

등록 2024.08.23 16:54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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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0만주 공개매수···지분율 19.8%로 늘어상장 첫 적자 위기···공개매수 통한 주주 달래기

한화 3남 김동선, 갤러리아 지분 공개매수···'책임경영·안정적 승계' 다 잡는다 기사의 사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자사 주식 약 17%를 공개매수 방식으로 사들이기로 했다.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승계 기반을 안정적으로 다지려는 취지로 분석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이날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한화갤러리아 보통주 3400만주(지분 17.54%)를 공개매수하기로 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보통주 한 주당 1600원으로 책정했다. 이날 종가보다 22.8% 높은 수준이다. 공개매수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공개매수 금액은 총 544억원이다.

김 부사장은 최근 1년 넘게 한화갤러리아 지분을 꾸준히 장내 매입해 왔다. 작년 3월 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에서 인적 분할돼 신규 상장된 이후 작년 4월 5만주(0.03%)를 취득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5월까지 137차례에 걸쳐 회사 지분을 매입한 뒤 이번에 대규모 공개 매수에 나섰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한화(36.31%)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섰고 현 보유 주식 수는 총 450만주(2.32%)까지 늘었다. 김 부사장이 23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보통주 3400만주(17.54%)를 대상으로 하는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지분율은 19.86%로 높아진다.

김 부사장이 한화갤러리아 경영권을 가져온 뒤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공개매수에 나선 배경으로 꼽힌다. 현재 유통업의 경우 불황으로 주가가 하락한 상황이어서 프리미엄을 붙인 공개매수를 통해 주가 부양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유통 주식 수가 약 60%에서 43%로 줄면 주당 가치 상승으로 주주의 이익을 가져온다. 이는 대주주가 개인 자본을 투입해 미래 주가에 책임지겠다는 의지인 만큼 대내외에 책임경영을 강조하는 행동으로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금일 주가는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5.96% 오르며 성난 주주들의 마음을 달랬다.

김 부사장이 한화갤러리아 지분을 장내 매수하고 이번에 공개매수까지 진행하는 것은 그룹이 진행 중인 3세 승계 과정과도 연결돼 있다. 개인 최대 주주로 나서면서 김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 지배력을 확고히 해 독립 기반을 마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삼형제간 승계 구도도 확실하게 정리된다.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방위산업·항공우주·태양광·이차전지 등의 계열사를,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금융 계열사를, 김 부사장이 나머지를 이끄는 구상이다. 김 부사장의 이번 매수에는 자신이 맡을 가능성이 큰 유통·리조트·건설 부문의 장악력을 높이고 장기적 성장을 책임지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볼 수 있다.

김 부사장은 지난 2014년 한화건설에 입사해 당시 해외토건사업본부와 신성장전략팀에서 일했다. 본격적으로 유통 관련 경영 일선에 자리를 잡은 것은 2021년부터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전략실 상무로 근무한 뒤 이듬해 전무로 승진하며 갤러리아 신사업전략실장직을 맡았다.

김 부사장은 유통 분야에 손을 뻗기 시작한 뒤 식음료(F&B) 사업에서도 리더십을 보여왔다. 그는 미국의 버거 업체인 파이브가이즈의 한국 진출을 주도했고, 출범 1년 차를 맞은 파이브가이즈는 국내 4개 점포가 글로벌 매출 10위권에 드는 성과를 냈다. 와인 유통 업체 비노갤러리아를 설립하기도 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이달 1일부로 미래비전총괄직을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동시에 김 부사장은 기존 전략본부장에서 미래비전총괄로 직함을 바꿔 달며 회사의 신사업 비전을 총괄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한화갤러리아는 미래 비전 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했는데, 이 TFT의 수장으로는 김 부사장의 미국 다트머스대 동문인 우장표 전 코너스톤파트너스 대표가 영입됐다.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김 부사장이 한화갤러리아의 경영에 더욱 깊숙이 관여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백화점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푸드테크 등 신사업에 속도를 내야 하는 것은 김 부사장의 과제로 꼽힌다. 백화점 부문은 회사 전체 매출의 92%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데 수익성이 떨어진 상태다. 한화갤러리아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전년 대비 48.3% 감소했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김 부사장이 회사가 실적 부진 등으로 위기 상황에 있다고 판단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책임 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자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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