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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동국제강그룹 CVC 출범···'4세 장선익' 경영권 승계 초읽기

산업 중공업·방산

동국제강그룹 CVC 출범···'4세 장선익' 경영권 승계 초읽기

등록 2024.08.26 16:07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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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인베스트먼트 출범···신사업 투자 속도↑장선익 역할론 주목···경영 승계 가속화 전망관계자 "현 직무에 집중, 결정된 사항 없어"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동국제강그룹의 기업형벤처캐피탈(CVC) 동국인베스트먼트가 이달 공식 출범하면서 오너 4세인 장선익 전무의 CVC 경영 참여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 지주사 체제 전환에 이어, 이번 CVC 출범을 통해 장 전무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동국제강그룹의 CVC 동국인베스트먼트가 설립 5개월 만에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로 공식 출범했다. 그룹은 동국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소재·부품·장비 등 철강 연관 사업 ▲정보기술(IT)·물류·인프라 등 그룹 유관 산업 ▲신수종 사업 투자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동국인베스트먼트는 이번 신기사 등록을 계기로 연내 가칭 '미래성장 소부장 펀드'를 결성하며 투자 첫걸음을 내딛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규모 있는 그로쓰캐피탈, 바이-아웃(Buy-out)투자 기회 등을 발굴하겠다는 설명이다. 동국인베스트먼트의 초대 대표이사로는 배창호 전 신한캐피탈 투자금융 본부장이 맡았다.

앞서 지난 3월 동국제강그룹은 자본금 9억원을 출자해 동국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당시 시장에선 장세주 회장의 장남인 장 전무가 경영권 승계 발판으로 CVC 경영에 합류할 거란 전망이 돌기도 했다.

이번 CVC 공식 출범에 따라 장 전무의 동국인베스트먼트 내 역할론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대기업에서 오너의 자녀가 CVC 주요 보직에서 경영 기반을 다지며 승계 작업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오너4세인 장 전무 역시 동국인베스트먼트의 경영 중책을 맡으면서 그룹 내 지배력을 강화하고 경영권 승계 속도를 높여갈 것이란 분석이다.

장 전무는 동국제강에 말단 사원으로 입사해 해외지사를 전전하다 2016년 10년 만에 본사 근무에 투입됐다. 이후 2018년 7월 경영전략팀 팀장을, 2020년엔 인천공장 생산담당직을 맡아 현장 실무 경험을 쌓았고 2022년 12월 전무로 승진했다. 현재는 동국제강의 핵심부서인 구매담당 실장으로 재직 중이다. 오너 4세 가운데 현장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은 장 전무가 유일하다.

장 전무는 최근 동국씨엠의 아주스틸 인수건에서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동국씨엠은 총 1285억원을 투입해 아주스틸의 지분 56.6%를 확보했고, 인수 과정에서 장 전무의 적극적인 주도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장 전무의 이같은 경영 능력과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동국인베스트먼트에 직접 합류, 이를 발판으로 경영 능력 키우면서 승계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장 전무가 동국인베스트먼트를 키워낼 경우 향후 기업공개(IPO)를 통해 승계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장 전무의 동국홀딩스 지분율은 2.5%로 지난해 지주사 전환 작업 거치면서 보유 지분을 확장한 상태다.

다만 경영 수업만 27년을 받았던 장 회장과 비교해 장 전무의 경영 능력을 높게 평가하기엔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있다. 여기에 장 전무의 동국홀딩스 지분율은 현재 2%대로 장세주·장세욱 형제 지분율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인 만큼 아직 눈에 띄는 승계 작업 또한 미미한 상황이다.

장 전무는 지난해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사가 결정할 부분이지만, 가능하다면 영업을 포함한 여러 가지 일을 해보고 싶다"라며 "개인적으로 실무에서 더 배우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장 전무의 CVC 경영 참여 관련해서 "내부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라며 "현재 구매담당 실장으로서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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