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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이복현 금감원장 "여신심사 우리금융에 국한하지 않아"···시중은행 조사 확대 시사

금융 은행

이복현 금감원장 "여신심사 우리금융에 국한하지 않아"···시중은행 조사 확대 시사

등록 2024.09.04 14:26

수정 2024.09.04 15:23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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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인수계약 신문 보고 알아"···불통 우리금융 경영진 맹비난"심사 우리금융에 국한된 것 아냐" 금융사 전체로 검사 확대될 듯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제공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여신심사를 우리금융에 국한하지 않고 금융사 전체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 손태승 전 회장을 대상으로 35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 사태가 벌어진 우리금융을 향해 개선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4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가계부채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금융이 손 전 회장 부당 대출 같은 사건에 대해 경영진(임종룡 회장)의 개선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이 말도 안 되는 일에 대응하는 방식을 봤을 때, 소위 '끼리끼리 문화, 나눠 먹기 문화'에 대한 발본색원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 원장은 "나눠 먹기 문화가 팽배하다는 의혹을 받는 조직의 개혁 의지가 전혀 보인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직접적으로 책임을 묻는 것은 이사회와 주주의 몫이지만, 금감원은 우리금융이 관계 지향적 운영하면서 숨겨진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수익성이나 리스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이 동양·ABL생명 인수 과정에 대해 금융당국과 소통하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이 원장은 "금감원은 우리금융의 생보사 인수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신문을 보고 알았다"며 "보험사 인수가 영업 확장 측면에서는 당연히 도움이 되겠지만 보험사가 은행과 성격이 다른 만큼, 어떤 리스크가 있을지 우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차피 당국이 인허가해야 하는 사안이니만큼, 어떤 리스크 요인이 있는지에 대해 금융위나 금감원과 소통을 해야 했는데 그 부분을 무시했다"고 꼬집었다.

우리금융 정기 검사 시기를 일부러 앞당겼다는 해석에 대해서는 "정기 검사는 규정상 2~3년 내 해야 한다"며 "내년에 하게 되면 3년이 지난 뒤인데, 최근 문제가 되는 부분에 더해 자산 확장(보험사 인수) 과정에서 또 다른 리스크가 있을 수 있어 (우리금융의)정기점검을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여신 프로세스 점검 등은 우리금융만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이 원장은 "정말 부실이 될 때까지 여신 실행이나 대장은 관여하지는 않는다"며 "은행의 자산운용 측면의 것들이 다른 시스템 리스크나 금융사 중요 리스크로 전이되는 일이 전 세계에서 빈번한데, 우리나라 금융지주들이 그 부분을 잘했느냐는 것인지 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편파 심사처럼 우리금융에 국한한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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