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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우회도로가 뭐길래···한남3 조합 이사 현대건설 들이박은 이유

부동산 도시정비

우회도로가 뭐길래···한남3 조합 이사 현대건설 들이박은 이유

등록 2024.09.05 12:03

수정 2024.09.05 13:28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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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한남4구역 홍보자료 두고 뿔난 한남3구역···항의 과정서 범행현대 "3구역 내 계획도로 이용해 비용 절감"···조합 "사전협의도 없이?"업계 "3구역 피해 사실상 없어"···11월 3구역 임원 선거 앞둔 영향이란 분석도

지난 9월4일 한남3구역 조합 임원 이 모 씨가 현대건설 사옥으로 차량을 몰아 돌진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사진=독자 제공지난 9월4일 한남3구역 조합 임원 이 모 씨가 현대건설 사옥으로 차량을 몰아 돌진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사진=독자 제공

현대건설 사옥으로 차량이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대건설이 한남4구역 수주를 위한 홍보활동 과정에서 이웃 한남3구역과 연계한 비용 절감 방안을 제시한 것을 두고, 한남3구역 조합 임원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오는 11월 한남3구역 조합 임원 선거에도 상당한 영향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9월4일 오후 4시40분쯤 소형 SUV 차량을 몰고 서울 종로구 소재 현대빌딩 사옥 회전문을 들이받은 이 모(63) 씨를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건물 시설 일부가 파손됐지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뉴스웨이 취재 결과 이번 일을 저지른 이 모 씨는 서울 용산구 한남 재정비 촉진3구역(한남3구역)의 조합 이사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씨는 이날 오후 3시 한남3구역 조합 임원들과 현대건설 관계자들 간 회동에 참석했다가 자리를 비운 뒤 곧장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이날 회동의 주제였던 현대건설이 배포한 한남4구역 수주 관련 홍보자료가 범행의 주요 동기가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홍보자료의 내용이 알려진 뒤 한남3구역 조합원들 사이에선 사전 협의 없는 제안이라며 조합 집행부를 질타하는 여론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회동에 참석한 복수의 관계자들은 이 모 씨는 회동 중에도 현대건설 관계자들을 향해 강한 어조의 항의와 유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현대건설이 한남4구역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설명회에 배포된 자료에는 한남3구역 내 계획도로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사진=독자 제공현대건설이 한남4구역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설명회에 배포된 자료에는 한남3구역 내 계획도로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사진=독자 제공

한남3구역 조합원들은 홍보자료 중 한남3구역 내 계획도로를 이용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항목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한남4구역 자체 부지 내에서 공사를 하려면 임시 우회도로를 만들어야 해 공사 기간이 늘어나지만, 한남3구역 내 도로를 이용하면 금융비용과 공사비를 아낄 수 있다는 내용이다.

한남3구역 조합원 J 씨는 조합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왜 3구역 부지를 사전협의도 없이 마음대로 이용해 도로를 만들겠다는 제안을 4구역에 하느냐"면서 "조합 집행부가 이에 처신도 대응도 못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업계관계자들은 한남3구역과 4구역처럼 경계가 맞닿은 곳에서 시공사가 같다면 현장관리를 통합하거나 장비 진출입로를 공유하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업계관계자는 "한남3구역은 4구역과 추진 속도 차이가 크게 나서 4구역이 이주할 즈음이면 철거를 끝내고 공사를 진행 중일 것"이라면서 "배포자료도 한남3구역 공사를 위한 임시도로와 단지 내 도로를 공유하겠다는 내용으로 한남3구역에 피해가 생길 일은 없어 보인다"고 했다.

한남뉴타운 위치도. 그래픽=박혜수 기자한남뉴타운 위치도. 그래픽=박혜수 기자

현대건설도 한남4구역으로 인해 3구역에 피해가 발생할 일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없던 도로를 만들어서 4구역에 혜택을 주겠다는 게 아니라, 기존에 계획된 도로를 함께 공유하는 차원"이라면서 "(3‧4구역 간 공사협조가 이뤄지면) 오히려 4구역과 3구역 경계의 약 20가구의 철거 문제와 경계면 단차 차이 해소를 위한 공사 등 3구역에 이익이 되는 부분도 많다"고 했다.

일각에선 한남3구역이 오는 11월 조합 임원 선거를 앞둔 것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남3구역 조합원 A 씨는 "올해 들어 조합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6월 서울시‧용산구 실태조사가 진행되는 등 조합 집행부에 대한 조합원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여기에 조합 임원 선거가 다가오면서 비방전까지 벌어지자 조합 집행부와 조합원들 모두 신경이 곤두서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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