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1분기도 '빨간불'···韓 석유화학 대규모 적자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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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도 '빨간불'···韓 석유화학 대규모 적자 예고

등록 2026.04.08 14:01

전소연

  기자

1Q 예상 합산 영업손실 3071억원···전년比 확대업황 둔화에 석화 양대산맥 LG·롯데 줄줄이 적자원자재값 강세·일회성 비용 제거로 금호·한화 선방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올해 1분기도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그래픽=홍연택 기자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올해 1분기도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지속된 업황 둔화로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쥘 전망이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석유화학 구조조정에 따른 손익 개선과 고부가 사업 확대로 수익성 회복이 점쳐진다.

8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석유화학 4사(LG화학·롯데케미칼·금호석유화학·한화솔루션)의 합산 예상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21조3606억원, 307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22조0755억원) 대비 3.2% 줄고,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4713억원) 대비 적자 전환이다.

업체별로 LG화학은 매출 11조53억원, 영업손실 172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9.5% 줄고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이다. 우선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부문은 나프타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 압박으로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원가가 상승하면 제품 가격에 이를 반영해야 하는데, 현재는 업황 둔화와 수요 침체로 가격 전가가 어려운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나프타 가격은 이날 기준 톤(t)당 1197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쟁 발발 직전인 2월(608달러) 대비 두 배 이상 폭등한 수준이다.

첨단소재 역시 북미 전기차 판매 둔화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나, 하반기에는 파나소닉·도요타 등 외부 고객사향(向) 양극재 판매가 본격화되며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

롯데케미칼은 전 분기에 이어 또다시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예상 매출과 적자 규모는 각각 4조9232억원, 2170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늘고 적자 폭은 1년 전(1266억원)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는 규모다.

다만 롯데케미칼은 하반기 대산공장 구조조정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대산공장 물적분할과 통합법인 합병을 통해 사업구조 재편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한 후, 분할신설회사와 HD현대케미칼 간 합병을 진행하는 것이 골자다. 지분은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 모회사 HD현대오일뱅크가 각각 50%씩 보유한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차입금 분할과 함께 순차입금 규모가 6조7000억원에서 1조원~1조2000억원 정도 줄어들게 돼 연간 2000억원 손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며 "연결실적에서 제외되면서 감가상각비 절감효과 1500억원과 순차입금 축소로 금융비용 절감효과는 500억원 등이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과 한화솔루션은 상대적으로 선방이 예상된다. 금호석유화학은 원재료 부타디엔(BD) 강세가 이어지며 전분기 대비 49배 오르는 7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화솔루션은 정기보수 종료에 따른 일회성 비용 제거 등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인 3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석화업계는 중국발 공급과잉에 따른 업황 둔화로 장기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기업들은 범용 제품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리는 등 체질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는 원가 부담과 수요 부진으로 실적 개선이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부터는 구조조정 및 원가 절감 효과 등으로 상반기보다는 나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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