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8월 판매량 기준 역대 최고 신기록 경신친환경차 시장 인기 흐름 활용한 '전략의 승리''HMGMA' 가동·신차 출시 등 향후 호재도 많아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올해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160만대 이상의 차를 판매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법인은 3일(현지시간) 올해 8월 판매 현황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늘어난 7만9278대의 완성차를 팔았고 기아도 4% 늘어난 7만5172대의 차를 판매했다. 두 회사 모두 8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 판매량 기록을 갈아치웠다.
8월 말 기준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자동차 시장 내 점유율은 11.4%로 3개월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일본 경쟁사들이 생산 정상화에도 스포츠 다목적 자동차(SUV)와 친환경 자동차의 판매 호조 덕분에 점유율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1~8월 미국 시장 누적 판매량 합계는 107만3216대로 1년 전보다 0.9% 늘었다. 현대차의 누적 판매량이 4% 늘어난 반면 기아의 누적 판매량은 2% 줄어들었다.
미국 누적 판매량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기록한 연간 누적 판매량에서 22.4%에 달하는 규모다. 내수 자동차 시장의 부진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 시장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은 현대자동차그룹 입장에서도 불행 중 다행이라고 볼 수 있다.
8월 미국 자동차 시장 브랜드별 판매량 순위로 따지면 현대차는 5위, 기아는 6위에 나란히 올랐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을 대표하는 포드와 쉐보레, 일본은 대표하는 토요타와 혼다 등의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고객들이 많이 찾는 자동차 브랜드가 됐다.
훈풍 부는 친환경차 시장, 현대차·기아의 전략이 옳았다
현대차와 기아가 이처럼 미국 시장에서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게 된 비결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도 단연 첫 손에 꼽히는 이유는 친환경 자동차 라인업에 있다.
미국 시장의 친환경 자동차 구매 비중은 최근 반등했는데 현대차와 기아의 호실적은 이와 같은 시대적 흐름을 제대로 탄 덕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이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워즈 인텔리전스'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승용차 시장 내 친환경 자동차(순수 전기차·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은 18.7%로 1분기 말보다 0.9% 늘었다.
특히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점유율이 1년 전보다 30.7% 늘어나며 친환경차 시장 비중 증가에 큰 역할을 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다양한 친환경차를 판매해 쏠쏠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와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1년 전보다 판매량이 급증했고 기아 역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와 카니발 하이브리드 등이 현지에서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시리즈와 기아 EV 시리즈 등 전기차 부문에서도 기대한 수준의 판매 성과를 내면서 테슬라가 사실상 독점해오던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기아는 EV6와 EV9의 판매 호조 덕에 8월 전기차 판매량이 1년 전보다 27% 늘어났다.
판매 호조는 시장 점유율 성장으로 연결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1~7월 전기차 시장 누적 점유율 10%대 진입에 성공했다. 50.8%를 기록한 테슬라의 점유율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미국을 호령하는 포드와 제너럴 모터스 등의 브랜드를 앞질렀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특히 신차가 나오지 않아 소비자들로부터 브랜드에 대한 신선함이 떨어진 탓에 점유율이 줄어든 테슬라와 달리 현대차와 기아는 꾸준히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며 점유율을 늘려왔다는 점을 높이 평가할 만하다.
美 친환경차 공급 부족 해결 임박, 더 성장할 일만 남았다
업계 안팎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판매 실적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없어서 팔기 힘들 정도로 심각한 친환경 자동차 공급 부족 현상을 해소해 줄 단비 같은 소식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4분기부터 가동될 대규모 공장이 미래의 호재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한 친환경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올해 4분기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당초 이 공장은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설계됐으나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 급증을 고려해 하이브리드차도 일부 생산하기로 했다.
공급이 늘어나고 브랜드 이미지가 좋아지면 판매량은 덩달아 더 늘어나기 마련이다. 현대차그룹은 HMGMA 가동이 본격화되고 현재의 친환경차 인기 흐름이 지속된다면 미국을 비롯한 북미 시장 전반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차의 미국 시판 모델 중 가장 인기가 좋은 투싼의 부분 변경 모델이 3분기 중 출시를 앞둔 만큼 여러모로 호재가 많다.
따라서 현재의 기조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지난해에 세운 단일 연도 미국 시장 최다 판매 기록(158만3646대)을 160만대 중반까지 끌어올리며 경신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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