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24' 전시관에 빌트인 전시존 꾸려"돌출 0cm, 서리는 전혀 발상하지 않아" 유럽 벽 허물려는 삼성·LG전자와 경쟁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IFA 2024' TCL, 하이센스 전시관에는 빌트인 가전을 선보이기 위한 전시공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노베이션, 아트 등 크게 6개 존을 꾸린 TCL은 전시장 한켠에 설치된 빌트인 냉장고를 관람객에 돌출이 0cm라고 소개했다. 또 99.99% 살균 기능은 물론 냉동실 냄새를 빠르게 잡아준다고 설명했다.
하이센스도 크기가 다른 빌트인 냉장고와 함께 LG전자의 와인셀러를 연상케 하는 제품을 설치해 전시관을 꾸렸다. 하이센스는 냉장고에 대해 이 제품을 EU(유럽연합) 에너지 효율 라벨 'C'를 받았고 서리는 전혀 없으며 듀얼 기술 냉각이 적용됐다고 소개했다.
빌트인은 냉장고 등 가전제품으로 실내를 꾸밀 때 집 안에 붙박이로 설치해 돌출되지 않도록 하는 형태를 일컫는다. 빌트인 가전의 본고장으로 꼽히는 유럽 시장은 오래된 건축물 내부 구조에 어울리고 집안 형태가 특성상 좁아 빌트인 수요가 높은 편이다. 또 설치가 용이해야 하고 높은 품질을 요구해 유럽 외 브랜드가 신규 진입하기 어렵다.
글로벌 빌트인 시장 규모는 약 600억달러로 추산되며 유럽 시장 규모는 전체 3분의 1인 250억달러로 추산된다. 독일 밀레와 보쉬, 리페르 등이 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유럽 기업의 아성을 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세계 최대 규모 디자인 전시회 '밀라노 디자인 위크(Milan Design Week) 2024'에 참가하면서 빌트인 가전에도 AI 기능을 활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당시 삼성전자는 빌트인 가전에도 AI 기능을 활용해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는 AI 절약 모드를 적용하고 에너지 고효율 모델도 다양하게 선보였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7일 IFA 2024 기자간담회에서 "유럽 빌트인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며 "빌트인에 맞는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금도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시장도 아마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할 라인업을 충분히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지난해 유럽 빌트인 시장에서 수년 내 '탑티어' 기업으로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2018년부터 프리미엄 브랜드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브랜드를 앞세워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볼륨존(중저가 시장) 제품까지 '투 트랙'(Two-Track) 전략을 구사 중이다. 앞서 LG전자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4'에 참가하면서 올해 초프리미엄은 지난해 대비 200%, 볼륨존은 140%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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