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이하 MBK)에 따르면 스마트카르마는 전날 '고려아연 경영에 대한 MBK의 4가지 주요 우려 사항들'이라는 리서치 노트를 내고 "고려아연의 부실 투자와 수익성 악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자사주 교환으로 늘어난 유통주식수 등 MBK의 3가지 우려 사항들은 타당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스마트카르마는 "지난 몇 년간 고려아연의 부실 투자는 회사를 가장 압박하는 우려사항들 중 하나"라며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건들이 재무적으로 말이 되지 않기(do not make financial sense) 때문에 이에 대한 MBK의 우려는 특별히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의 수익성 저하에 대해선 최근 5년 동안 인도와 중국 제련업체와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을 비교하며 "경쟁사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한 반면, 최윤범 회장의 리더십 아래 있던 최근 몇 년간 고려아연은 점진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고려아연은 본래 영업마진, 영업현금흐름, 잉여현금흐름을 꾸준히 발생시키는 기업"이라고 전제한 뒤 "이런 고려아연은 지난 5년간 유통 주식 수를 오히려 줄였어야지 늘리면 안 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고려아연 부채가 2019년 대비 올해 상반기 1조3천억원으로 35배 증가했고, 순현금도 같은 기간 2조6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아직 재무상태표는 안정적인 상태이지만, 같은 기간 자기자본이 43% 증가하는 반면 총부채는 255%나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최윤범 회장 측의 대항공개매수 가능성에 대해선 "다른 대형 PE사들이나 재벌 기업들이 최 회장을 도울 가능성을 고려하더라도 2조원은 작은 규모가 아니기에 자금 모집 여부가 문제"라며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지 않은 점 등의 어려움이 있다고 봤다.
2014년 9월 설립된 스마트카르마는 미국, 중국, 일본, 인도, 한국 등 주요 국가를 커버하고 있으며 5천800여개의 기업을 분석한 독립 리서치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종목 세부 분석, 섹터, 거시경제, 퀀트 등을 다룬다.
미국 벤처캐피탈(VC) 세콰이어캐피탈 등이 투자했으며 한국 에프앤가이드와 2021년 제휴했다.
한편 MBK는 최 회장 일가가 개인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더라도, 통상적인 담보인정비율(LTV) 40% 수준의 대출에 그쳐 대항공개매수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긴 어렵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공개매수 전 주가 기준 고려아연 시가총액 10조∼11조원에 최윤범 회장 일가의 지분 15.8%를 고려하면 주담대로 최 회장측이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은 이론상 최대 5000억원 정도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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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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