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요양시설 등을 대상으로 한 실증연구와 정부기관·대형병원과의 공동 연구를 거쳐 개발한 케어푸드 식단 '그리팅 웰스'를 선보인다.
그리팅 웰스는 지난 2022년 내놓은 육류 위주의 부드러운 반찬 제품 '소프트 프로틴'에 국·채소 등을 더해 균형 잡힌 한 끼 식사가 가능하도록 한 것으로, 고객이 간편식 완제품을 주문해 정기배송 방식으로 받아보는 B2C용(42종)과 요양시설 등에 반조리 형태로 공급되는 B2B용(112종)으로 구성된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2020년 국내 최초로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 론칭 이후 단백질·저당·저칼로리 식단과 질환자를 위한 전문 식단 등 케어푸드를 운영 중이다.
현대그린푸드가 그리팅 웰스를 출시한 배경은 국내 고령인구 비중과 독거 고령자 수가 크게 늘고 있어서다.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 인구 추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4.2%이던 70대 이상 인구 비중은 지난해 16.3%까지 올랐고, 오는 2040년 36.6%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인 가구 중 7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18.2%(117만 가구)에서 지난해 18.6%(143만 가구), 2040년에는 32.5%(321만 가구)로 전망된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부모와 함께 거주하지 않고 독립세대를 유지하는 중장년층 자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코로나 이후 따로 사는 부모의 거주지로 정기배송형 식단을 보내 드리거나 방문형 재활운동 전문가를 고용하는 등 원격으로 부모를 부양하는 '언택트 효도'가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그리팅 웰스는 현대그린푸드의 식단 구성 노하우와 케어푸드 제조 역량을 살려 고령층이 균형 잡힌 영양 섭취와 편리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게 특징이다.
또 칼슘과 비타민A 등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 섭취를 위해 해조류와 당근 등의 사용을 늘렸다. 여기에 치아가 약한 고령층이 육류를 쉽게 먹을 수 있도록 음식의 형태는 유지하면서 식감은 부드럽게 조리하는 '연화(軟化)기술'도 적용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한 달간 100여 종의 시제품을 제공하며 고령자가 선호하는 최적의 반찬 절단 크기나 치커리 등 입맛에 맞지 않는 재료 등 고령 고객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고 말했다.
B2C용 그리팅 웰스는 매주 9끼 또는 12끼 분량을 정기배송 방식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1주 단위의 단기 주문도 가능하다. 저녁 7시 이전 주문 시 전국(도서 산간 및 일부 지역 제외)에 익일 배송된다.
대형 조리시설을 갖춘 병원·요양시설 납품용 B2B 제품의 경우, 대용량으로 포장된 반조리 식자재를 데우기만 하면 시니어 전문 식단으로 완성할 수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내년까지 그리팅 웰스 메뉴 수를 기존보다 두 배 이상 늘린 300여 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연세대 치과병원과의 임상 연구를 확대해 내년 중 완전 발치 환자를 위한 유동식(씹지 않고 삼킬 수 있는 음식)도 선보일 계획이다.
박주연 현대그린푸드 그리팅사업부장(상무)은 "치아와 소화기 건강이 약화되며 양과 질적으로 부족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 고령층에게 그리팅 웰스가 최적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고령층뿐 아니라 맞춤형 영양 설계가 필요한 성장기 어린이나 질환자 등을 위한 전문 케어푸드도 지속 개발해 식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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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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