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AI 투자에 정답 없어···민·관 협력으로 불확실성 털어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통합별관에서 열린 '제3회 한국은행-대한상공회의소 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e-mail]

"인공지능(AI)이 촉발한 변화가 크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 그 변화가 어느 정도의 속도로 쫓아올지는 모른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7일 대한상의와 한국은행 주최로 열린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AI 시대' 세미나에 참석해 "모르는 얘기를 어떻게 소화할 수 있느냐는 게 지금 가장 큰 숙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최태원 회장은 "빅테크들이 엄청난 돈과 자원을 AI에 투자하고 있지만 리턴이 그만큼 크지는 않다"면서 "AI도 공급망 문제와 비슷하게 얼마나 빠른 속도로 이 전쟁을 치러야 승리하고, 승리한다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렇다고 투자를 하지 않으면 산업 경쟁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해야 한다"면서 "첨단산업을 어떻게 지원하고 투자와 공급망을 얼마나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정부·금융권·산업계의 시각이 컨센서스를 이룬 다음에야 산업과 국가가 같은 선상에서 원팀을 제대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최 회장은 "각국이 경제안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서, 미·중 간 패권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 격화할 전망"이라며 "기업은 글로벌 공급망 참여와 관련해 상당히 높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해결책을 모색하지만, 명확한 정답은 존재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대한상의는 이런 고민 끝에 '메가 샌드박스' 도입을 연구 중"이라며 "우리나라 지역에 들어간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샌드박스적 사고를 하는 것인데, 규제와 리소스, 구성원 전략 등을 고려해 특정 문제에 접근하는 방안"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