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3일 목요일

  • 서울 21℃

  • 인천 21℃

  • 백령 19℃

  • 춘천 19℃

  • 강릉 15℃

  • 청주 15℃

  • 수원 20℃

  • 안동 19℃

  • 울릉도 20℃

  • 독도 20℃

  • 대전 15℃

  • 전주 14℃

  • 광주 16℃

  • 목포 17℃

  • 여수 21℃

  • 대구 21℃

  • 울산 17℃

  • 창원 21℃

  • 부산 17℃

  • 제주 23℃

산업 '전동화 사업 핵심 기지'···현대모비스 의왕 R&D센터 가보니

산업 자동차 르포

'전동화 사업 핵심 기지'···현대모비스 의왕 R&D센터 가보니

등록 2024.10.03 13:00

차재서

  기자

공유

분산된 전동화 R&D 역량과 연구인력 통합 'e-코너 시스템' 등 신기술 상용화에 만전 "핵심 인재 지속 확충해 중추적 역할 강화"

현대모비스 의왕 전동화 연구동 내부 전경 사진=현대모비스 제공현대모비스 의왕 전동화 연구동 내부 전경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해마다 CES 현장에서 현대모비스의 위상이 크게 달라졌음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벤츠․GM(제너럴모터스)․스텔란티스의 R&D(연구개발) 헤드급 인사가 부스를 찾아 제품과 기술을 살펴보고 관심을 표시합니다. 이들 기업 모두 '잘 만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제품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얘기 아닐까요."

이영국 현대모비스 전동화 엔지니어링실장(상무)는 경기도 의왕시에 자리 잡은 전동화 연구동과 그간의 성과를 언론에 공유하며 이 같이 밝혔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도 현대모비스 기술력의 차이를 인정하고 있다는 그의 발언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회사의 포부와 자신감이 묻어났다.

"설계부터 개발·품질까지"···전동화 R&D 역량 집결



2일 현대모비스가 경기도 의왕 전동화 연구동에서 개최한 '2024 R&D 테크데이'에 참석해 이영국 상무의 설명을 듣고 현장 곳곳을 들여다봤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현대모비스 의왕 전동화 연구동은 경기도 용인 기술연구소, 의왕․서산 등으로 분산돼 있던 전동화 분야 R&D 역량과 연구인력을 통합한 시설이다. 이 회사는 구동시스템, 배터리시스템, 전력변환시스템 등 3대 전동화 핵심 부품을 무기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데, 연구동이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의왕 전동화 연구동 외부 전경 사진=현대모비스 제공현대모비스 의왕 전동화 연구동 외부 전경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지하 4층~지상 5층(연면적 2만1121평) 규모로 설계된 이 시설은 연구 개발과 함께 시험, 성능 평가, 품질분석 등 전동화 핵심 부품 개발을 위한 종합 인프라를 갖췄다. 배터리 시스템(BSA)의 개발과 평가,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BMS) 기능 안전 시험, 전동화 부품 전자파 시험 등 다양한 R&D 활동이 이곳에서 진행된다. 전동화 핵심 부품 설계부터 개발, 양산 품질 확보까지 모든 과정이 한 자리에서 이뤄지는 셈이다.

이영국 상무는 "단순 설계부터 생산 기술 확보, 고품질 제품 구현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프로세스가 의왕 전동화 연구동에서 진행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신경을 썼다"고 귀띔했다.

'크랩주행'과 뇌파 신호 기반 운전자 케어 등 신기술 눈길



사실 전동화 기술 분야는 국가 전략 기술로 지정됐다. 따라서 이 연구동은 보안이 까다로울뿐 아니라, 평소엔 외부인 출입이 엄격히 제한된다. 그럼에도 현대모비스가 언론에 시설을 공개한 것은 그만큼 미래 모빌리티 연구개발 결과물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이를 방증하듯 현대모비스는 R&D 테크데이에 사상 최대 규모인 총 65종의 신기술로 전시를 꾸몄다. 자율주행과 첨단 센서류, 주차지원 시스템,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커넥티비티를 아우르는 인포테인먼트 신기술로 현장을 채웠다.

뇌파 신호 기반 운전자 부주의 케어 시스템과 e-코너 시스템 사진=현대모비스 제공뇌파 신호 기반 운전자 부주의 케어 시스템과 e-코너 시스템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e-코너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자동차 바퀴 각각에 구동모터를 장착하고 조향․제동․서스펜션 기능까지 담은 기술인데, 크랩주행, 제로턴, 피봇턴 등 차별화된 미래 모빌리티 무빙을 가능하게 한다. 현대모비스는 연초 CES 2024에서 이를 탑재한 실증차 '모비온'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도 연구동에서 직원이 직접 모비온을 시연했다.

'SPM(Switchable Privacy Mode) 디스플레이'도 눈여겨볼만 하다. 주행 중 운전자와 동승자의 디스플레이 시야각을 제한하거나 공유하도록 돕는 기술이다. 가령 동승자가 미디어를 시청할 땐 시야각을 제한함으로써 운전자의 주의 분산을 방지한다.

'뇌파 신호 기반 운전자 부주의 케어 시스템'에선 현대모비스의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다. 뇌파를 감지해 운전자 부주의 정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주의력이 떨어지면 시각․촉각․청각 형태로 알림을 제공하는 체계인데, 이 회사는 자동차 분야에서 처음으로 뇌파 측정 기술을 적용하는 기록을 남겼다. 버스․상용차 등 차량 운전자의 졸음․부주의 운전으로 발생하는 대형사고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모비스는 최대 탐지거리를 350미터로 늘린 고성능 전방레이더, 악천후 기상 상황에도 인식 기능을 개선한 적외선 카메라, 차량 케어에 특화된 생성형AI, 고전력 밀도를 확보한 양방향 ICCU(통합 충전 제어 모듈)도 소개했다.

이 상무는 "독일 기업의 경우 배터리 쪽에, 일본 업체는 ICCU에 관심을 보인다"면서 "지금 각각의 니즈에 맞춰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신사업 핵심 동력은 '인재'···창의적 환경 구축에 총력



현대모비스는 의왕 전동화 연구동이 미래 모빌리티 기술 확보에 전념하도록 인재를 발굴·육성하는 데도 신경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그간 현대모비스는 직원에게 창의적인 업무공간을 제공하고자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일환으로 전동화 연구동에 크리에이티브랩, 캐쥬얼랩, 중정 회의실 등 다양한 혁신 공간을 뒀다. 또 한의원과 약국, 카페, 편의점 등은 물론 피트니스센터와 게임룸, 도서관 등 복지 시설도 확보했다.

미래 먹거리인 전동화 분야 역량 강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핵심 인재이며, 유능한 직원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의왕 전동화 연구동은 1000명 가까운 인원이 근무할 수 있다"며 "글로벌 기업 수주와 차세대 전동화 기술 개발에 대응하고자 핵심 인재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전동화 분야 중추 기지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