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장은 8일 오전 임원 회의를 열고 "상대측 공개매수 방해 목적의 불공정거래 행위가 확인될 경우 누구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고려아연을 둘러싸고 영풍·사모펀드 MBK파트너스(MBK)와 이를 저지하려는 고려아연 현 경영진과의 지분 싸움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달 초 53만 원이었던 고려아연 주가는 지분 확보 경쟁으로 8일 현재 77만 원까지 치솟았다. MBK 측과 고려아연 모두 자사주 공개매수가를 83만 원으로 동일하게 올려둔 상황에서 양측이 추가로 공개매수가를 상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시장에서는 '공시 이전에 공개매수가보다 고가로 자사주를 취득할 계획' '자사주 취득 가능 규모가 과장됐다' 등 각종 풍문까지 떠도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도외시한 지나친 공개매수 가격 경쟁은 종국적으로 주주가치 훼손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공개매수 과정뿐 아니라 이후 발생하는 이슈에 대해서도 자본시장법 등 관련 법규 위반 여부를 철저히 살펴보라"고 당부했다.
최근 중동 불안과 관련, 이 원장은 시장 안정에 감독역량을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의 보복 재천명에도 불구하고 주식·외환시장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나, 미 대선을 앞두고 중동 정책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향후 전개를 예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에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해 사태 악화 시 단계별 안정 조치를 즉시 시행하고 물류 차질 등에 따른 수출입 기업의 자금 애로가 발생할 경우 신속히 지원할 수 있도록 대비하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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