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온라인 간담회 개최, 향후 계획 공개TPD² 기술로 잇단 기술이전···"추가 성과 내겠다"유방암 신약 'ORM-5029' 美 임상 1상 종료 후 기술수출
오름은 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상장 후 계획 등을 공개했다.
회사에 따르면, 오름의 총공모주식 수는 300만주이다.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원에서 3만6000원이다. 총모집자금은 희망공모가 하단기준으로 900억원(발행 수수료 및 기타 발행 관련 비용 포함)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수요 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다음 달 5~6일 이틀 동안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지난 2016년 설립된 오름은 자체 개발한 TPD² 접근 방법을 적용해 TPD와 ADC(항체-약물 결합체)를 결합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DAC'는 ADC와 TPD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장점을 극대화한다는 특징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DAC는 ADC의 '페이로드' 자리에 표적 단백질을 분해·제거하는 '분해제'(TPD)를 붙인 형태다. 기존 ADC는 표적 약제인 '단일클론항체'와 암세포를 죽이는 역할을 하는 '세포독성 페이로드'(약물)를 링커를 통해 하나로 결합시킨다. ADC는 생체 이용률과 세포 표적 특이성이 높지만 광범위한 세포독성 페이로드로 인해 치료지수가 제한된다.
반면 TPD는 세포 내 표적에 대한 특이성이 높고 단백질 발현 감소를 유도할 수 있다. TPD는 문제가 되는 표적 단백질(targeted protein)을 직접 분해해 아예 제거하거나 비활성 시키기 때문에 기존 기전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다양한 항암제 개발이 가능하다.
오름이 보유한 TPD² 기술은 일반 세포가 아닌 특정 표적세포 내의 GSPT1만을 효과적으로 분해하는데 특화했다. 회사는 해당 플랫폼으로 도출한 급성 골수성 백혈병 신약 후보물질 'ORM-6151'을 지난해 11월 미국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에 기술 수출했다. 해당 계약은 '업프론트 1억 달러'라는 빅딜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 7월에는 버텍스 파마슈티컬에 TPD² 플랫폼을 기술이전 했다. 버텍스는 세계 최초 '크리스퍼 캐스나인'(CRISPR/Cas9) 유전자 편집 치료제 '카스게비'를 개발한 곳이다.
정인태 오름테라퓨틱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이날 간담회에서 "기술이전을 통해 BMS, 버텍스 등 최적의 파트너를 만났고, 이에 다른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추가적인 파트너십에 대해서도 낙관적으로 생각한다"며 "(추가 기술이전을 위해) 적극 나설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인 추가 거래 일정에 대해선 공개가 어렵다"고 말했다.
회사가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에는 유방암 치료제 'ORM-5029', 혈액암 치료제 'ORM-1153' 소세포암 치료제 'ORM-1023' 등이 있다. 이 중 'ORM-5029'는 현재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으로, 해당 임상 종료 후 기술수출 하는 것이 목표다.
전임상 단계인 'ORM-1153'과 ORM-1023은 임상 1상 전 기술이전 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정 CFO는 "이번 공모를 통해 마련된 자금은 안정적인 연구개발 활동, 이를 위한 운영비로 활용될 것"이라며 "상장유지 조건에 대해서도 이해하고 있으며, 매출 조건을 맞출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논의 중이다. 특히 오는 2026년 단계적 기술료(마일스톤)가 집중돼 있어 약 930억원 수준의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이다. 기존 계약에 따른 비용이 600억원 이상이며, 나머지는 새로운 계약을 통해 들어오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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