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한강' 2단계 앞두고 수익성 비즈니스 모델 수립 컨설팅NHN KCP 손잡고 네트워크 확대···공공·정책자금 영역까지 확장
신한은행이 예금토큰을 활용한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 수립에 전격 착수했다. 한국은행이 추진하는 디지털화폐(CBDC) 기술 검증 단계를 넘어 실제 상용 결제 시장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그룹 통합 플랫폼인 '슈퍼쏠(SOL)'의 영토를 넓히겠다는 포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예금토큰 결제 신규 비즈니스 발굴 및 확장 방안 마련' 컨설팅 용역 입찰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비즈니스 설계에 돌입했다.
이번 컨설팅은 예금토큰의 개념 검증(PoC)을 넘어 실질적인 '상용화 및 수익화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단순한 결제 시스템 구축을 넘어 차세대 금융 서비스로 확장하기 위한 세부 프로세스가 대거 포함됐다.
신한은행은 소상공인과 대형 유통 가맹점은 물론, 공공·정책성 자금 집행 기관까지 아우르는 전 산업군 대상의 비즈니스 수요조사에 착수한 뒤 실제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모델을 선별해 중장기 사업화 로드맵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행보는 신한은행이 참여하는 '프로젝트 한강'과 연관성이 짙다. 프로젝트 한강은 한국은행이 기관용 중앙은행 CBDC를 발행하고, 참여 은행이 이를 기반으로 예금토큰을 발행해 실제 지급결제에 활용하는 실증사업이다.
오는 9월 2단계 실거래를 앞두고 있다. 앞서 지난해 진행된 1단계가 기술 검증 수준이었다면, 2단계는 실제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급결제 환경을 구축하는 데 무게가 쏠린다. 개인 간 송금(P2P), 생체인증, 자동 입출금 전환 기능 등이 추가되고 참여 은행별 가맹점에서 실제 결제 실증이 이뤄질 예정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프로젝트 한강 1단계 테스트 당시 전체 결제액의 73%를 차지하며 참여 은행 중 압도적인 이용률과 실행력을 입증한 바 있다. 자체 배달앱 '땡겨요'를 결제처로 연동해 일상 소비 접점을 먼저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2단계에서는 사용처 확대와 사용자경험(UX) 개선을 중점으로 결제기업 NHN KCP와 손을 잡았다. NHN KCP의 온오프라인 가맹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주요 가맹점에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국고보조금과 연계한 예금토큰 발행·정산 등 공공 영역으로의 확장도 추진한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예금토큰 상용화 준비에 속도를 내면서 주도권 싸움은 단순한 기술력 경쟁에서 '실제 이용자와 가맹점 네트워크를 누구 먼저 확보하느냐',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제시하느냐'의 싸움으로 전환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1단계 성과를 바탕으로 2단계 상용화 국면에서도 민간·공공 영역을 아우르는 시장 주도권을 확실히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뱅킹앱 내 예금을 예금토큰으로 전환해 배달앱 '땡겨요', 편의점, 신한EZ손해보험 여행자보험 등 다양한 생활 서비스 결제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컨설팅에는 프로젝트 한강 2차 이후 후속 작업 발굴·확산 전략 수립도 포함돼, 장기적으로 디지털화폐 생태계를 주도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컨설팅은 프로젝트 한강 2단계 실증과 연계해 예금토큰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과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검토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는 실증 및 사업모델 검토 단계로, 향후 실증 결과와 관련 제도 및 인프라 구축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진 방향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예금토큰 실증이 단순히 새로운 결제수단을 시험하는 수준을 넘어 은행 애플리케이션이 '조회·송금 앱'에서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예금토큰 상용화가 본격화되면 이용자들은 단일 은행 앱 내에서 일상적인 송금과 결제는 물론 정부 지원금 수령과 공공서비스 이용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이번 예금토큰 비즈니스 구축은 신한금융그룹의 핵심 메가 플랫폼 전략인 '슈퍼SOL' 고도화와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슈퍼SOL 개편과 맞물려 결제 기능까지 대폭 확장해 플랫폼 영토 확장과 이용자 기반 확대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금토큰은 개별 은행의 신사업 차원을 넘어 국내 지급결제 인프라와 디지털 금융 생태계 전체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며 "기술 검증을 넘어 실제 수익성과 고객 편의성을 갖춘 비즈니스 모델을 누가 먼저 정립하느냐에 따라 향후 금융권 주도권이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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