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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16년간 '5조원' 쏟아붓는다···조현준 회장에게 베트남이란

산업 에너지·화학

16년간 '5조원' 쏟아붓는다···조현준 회장에게 베트남이란

등록 2024.10.16 13:51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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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중 후반 그룹 제2의 도약 시발점대규모 현지 투자 '계속'···'생산기지' 확대베트남 각별···조 회장 "100년의 미래 찾는다"

조현준 효성 회장이 14일 베트남에서 팜 민 찐(Pham Minh Chinh) 총리를 만나 미래 사업에 대한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효성 제공조현준 효성 회장이 14일 베트남에서 팜 민 찐(Pham Minh Chinh) 총리를 만나 미래 사업에 대한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효성 제공

"100년 효성의 미래를 베트남에서 열겠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변함없는 베트남 사랑을 드러냈다. 100년 효성의 거점으로 '베트남'을 지목한 조 회장은 다시 한 번 대규모 현지 투자를 약속하면서 굳건한 파트너십을 지켰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현준 회장은 최근 베트남을 방문해 '베트남 권력 서열 3위' 팜 민 찐 총리를 다시 만났다. 두 사람의 면담은 올해만 벌써 2번째다.

조 회장은 지난 7월 팜 총리가 방한했을 당시에도 베트남에서의 신사업 확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에는 조 회장과 효성 경영진이 직접 베트남을 찾아 주력 사업과 신사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팜 총리 또한 "그간 효성이 보여준 효과적인 기업 투자 노력과 사회 공헌 활동을 높이 평가한다"며 미래 사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베트남서 신사업 투자 드라이브···스판덱스 수직계열화 '착착'


올해 초 2개 지주회사로 형제 '독립경영' 체제에 시동을 건 효성은 베트남에서 그룹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베트남에서 기존 주력 사업은 물론 신사업 투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계열 분리 후 몸집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베트남을 신사업 생산기지로 삼아 미래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효성이 베트남에 추가로 투자하는 분야는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바이오 부탄올(BDO)과 지속가능항공유(SAF), 데이터센터 등이다.

현재 효성은 베트남 바리어붕따우성에 1조원을 투자해 연산 20만톤(t) 규모의 BDO 공장을 짓고 있다. 고(故)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의 영결식 바로 다음 날 발표된 조 회장의 청사진이다. 이번 투자로 효성티앤씨는 베트남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스판덱스 공장을 확보하고 세계 최초로 바이오 스판덱스의 수직계열화를 이루게 됐다.

신사업뿐 아니라 기존 주력 사업에 거는 기대도 크다. 향후 효성화학 베트남 공장까지 살아날 경우 매출은 더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동남아 최대 규모의 저장설비를 바탕으로 저가 물량을 조달해 원가 경쟁력 향상과 유통 마진 극대화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효성비나케미칼 공장은 효성화학의 첫 해외진출이자 폴리프로필렌 제조 수직계열화 공장으로서 의미가 크다. 최근 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그룹 차원의 정상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은 그만큼 베트남 공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현준 회장, 베트남서 '전략가' 면모 발휘


조현준 회장에게 베트남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베트남 시장은 2000년대 후반 효성의 제2 도약을 일궈낸 핵심 원동력이었다. 조 회장은 일찌감치 신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전략가'의 면모를 드러냈다.

조 회장은 2000년대 중반부터 해외시장 개척의 전초기지로 베트남을 주목했다. 인건비 상승 등 중국의 경영환경이 어려워지자 "베트남이 글로벌화의 최적지로 부상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베트남 진출을 선언했다.

이후 2007년 사장으로 승진하자마자 베트남을 전략적 기지로 키우겠다는 목표로 베트남에 법인을 세우며 본격 실행에 나섰다.

효성은 지난 2007년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16년간 약 40억 달러(약 5조45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해 글로벌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한 전초 기지로 육성해왔다. 현재 남부 호치민 베트남법인을 비롯해 △동나이법인 △비나케미칼법인(바리우붕따우성) △ATM 생산기지(박닌성) 등 베트남 전역에 진출해있다.

조 회장은 "효성은 지난 2007년 베트남에 첫 진출한 이후 베트남에서만 연 매출 37억 달러(약 5조원)를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효성의 100년 미래를 베트남에서 찾기 위해 기존 투자액 이상을 추가 투자해 베트남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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