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자금 통해 소부장 업체 지분 투자·R&D 센터 설립 예정2027년 전장 부품 7000억원, 소부장 장비 3000억원 매출 목표독일 콘티넨탈사와 신규 계약으로 LG그룹 매출 의존도 우려 불식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박영근 탑런토탈솔루션 대표는 공모 자금의 쓰임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탑런토탈솔루션은 2004년 설립된 전장 디스플레이 및 OLED 부품 전문 제조기업으로 1989년 설립된 동양산업이 모태다. 박영근 대표는 창업자인 박용해 회장의 아들로, 2007년에 탑런토탈솔루션에 입사해 실무경험을 쌓은 후 4년 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탑런토탈솔루션의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2000원~1만4000원이다. 공모주식 수는 250만주를 전량 신주로 모집한다. 이에 따라 공모금액은 최소 300억원에서 최대 350억원이 될 예정이다.
공모자금의 주된 사용처는 소재, 부품, 장비 회사 지분 투자다. 2025년에서 2026년까지 최소 공모 규모 300억원 기준 2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2027년 매출 1조원까지 성장하는 것이 목표인데, 전장 부품 사업에서 7000억원, 나머지 3000억원은 소재와 장비 분야에서 개척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투자 방법과 대상 회사,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박 대표는 "만약 경영권을 확보해 지배하게 되면 회계상 연결 기준으로 포함될 것이고, 100% 인수나 합병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공모 규모가 더 커지면 보다 다양한 선택지가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공모 자금의 나머지 50억원은 2025년 R&D 센터를 설립하는 데에, 약 49억원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금리가 높은 일부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에 쓰일 예정이다.
일반상장인 탑런토탈솔루션 실적은 기술특례상장 기업이 많은 최근 공모주 시장에서 돋보이는 수준이다. 2021년 매출액 3865억원, 2022년 4825억원, 2023년 5139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했고 1%대였던 영업이익률을 5%대로 끌어올리면서 영업이익은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112억원, 2022년 166억원, 2023년 297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도 연간 매출 5139억원 중 50%인 2545억원이 전장사업부에서, 2135억원(41.55%)은 TV부품을 포함한 IT사업부에서 발생했다.
안정적인 매출 배경에는 LG와의 끈끈한 파트너십이 있다. 탑런토탈솔루션의 매출은 약 80%가 LG그룹에서 발생한다. 동양산업 시절부터 35년 동안 LG에 부품을 납품하며 연을 맺어 왔다. 박영근 대표는 지난해부터 LG디스플레이 협력회 회장, LG전자의 VS본부 협력회 회장을 맡고 있다. 박 대표는 "협력회 회장이 되려면 LG가 믿을만한 회사여야 하고 거래 규모도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객사 다변화를 위한 노력도 함께하고 있다. 박 대표는 "세계 3대 자동차 부품회사인 독일 콘티넨탈사로부터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백라이트의 공급사로 최근 선정됐다"며 "약 3년에 걸쳐 재무 건전성 평가, 경영진 평가, 품질 관리력 평가를 거치고 중국 경쟁사들과 경합한 끝에 얻어낸 결과"라고 말했다. 계약 규모는 465억원으로 2025년부터 납품이 예정되어 있다.
현재는 OEM 생산방식이 8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ODM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2027년까지 현재 5%대인 영업이익률을 7%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며 "ODM 전환에 성공하면 설계를 통한 수익이 추가되고 가격협상력, 하위부품 결정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체결한 콘티넨탈과의 계약은 ODM 사업이며 LG디스플레이에도 ODM을 계속 제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4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진행하는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후 23~24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11월 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2351억원에서 2743억원,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은 12.8%다. 주관사는 KB증권이다.
뉴스웨이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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