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3분기 아쉬운 실적···"생산 능력 적극 확대"(종합)

3분기 매출 6조8778억원·영업익 4483억원

4분기 매출, 계절적 영향에 보수적으로 설정

LG엔솔 "美서 차세대 EV 수요에 적극 대응"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에 3분기 다소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유럽 지역에서 출하량이 늘면서 전 분기 대비로는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LG엔솔은 향후 중장기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해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매출 6조8778억원, 영업이익 4483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줄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7% 감소했다. 다만 전 분기 대비로는 각각 11.6%, 129.5%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직전 분기 동안 주요 메탈 가격이 안정화 흐름을 보이며 배터리 판가는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이었다"라며 "두 자릿수의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자동차전지사업이 주요 유럽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결과 출하량이 확대됐고, 인도네시아 합작법인(JV) 실적이 반영되며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소형전지사업 중 파우치 부문은 신규 프리미엄 물량 증가로 매출이 오른 반면, 원통형 부문은 주요 전기차(EV) 고객사 배터리 수요 감소로 출하량이 줄어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ESS전지사업은 전력망 프로젝트 수요에 적극 대응해 출하량과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었다.

부채는 전 분기 말 대비 4조3000억원 증가한 28조1000억원이며, 자본은 약 9000억원 증가한 28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분기 중 20억달러의 외화사채 조달 등으로 부채 비율은 99%를 기록했고, 차입금과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59%, 40%로 나타났다. 3분기 창출된 상각 전 영업이익(EBITA)은 1조2000억원, EBITA 마진은 전 분기 대비 2.9%포인트(p) 개선된 18%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최근 괄목할만한 성과로는 새로운 폼팩트와 케미스트리를 기반으로 글로벌 탑 OEM들과 총 160GWh에 달하는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원통형 배터리는 2028년부터 애리조나 공장에서 양산해 10년간 총 50GWh 규모로 북미 지역에서 공급할 예정"이라며 "그간 원통형은 EV 스타트업 위주로 공급해왔으나, 이번 계약을 통해 글로벌 우수의 OEM들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며 "미국 현지에서 차세대 EV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신규 원통형 제품을 공급하는 선도업체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산 능력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독일 프로젝트는 총 190GWh 규모로 2026년 이후 폴란드에서 양산해 공급할 계획"이라며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설립한 JV는 성공적으로 모듈을 양산해 공급하기 시작했고, 내년 하반기부터는 현지에서 셀 생산도 진행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규모 공급을 통해 2026년 생산이 본격화되면 폴란드 공장 효율성도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중장기 프로젝트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LG엔솔은 고객과의 협의를 통해 북미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기존 시설 유휴 라인은 타 용도로 전환해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이 외에 연구개발(R&D)은 투자를 지속하고, 메탈 재활용 사업과 배터리 기반 서비스·소프트웨어 사업 비중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4분기에는 계절적 영향으로 매출 성장을 보수적으로 잡았다. 사측은 "4분기가 계절적인 영향이 있어 고수익성 제품의 출하 감소(영향)가 있을 것"이라며 "(고객사들의) 연말 재고 조정으로 물량 감소 영향도 있을 예정이며, 내년 매출 성장을 보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공장 가동률도 높이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LG엔솔은 "기존 라인을 최대화해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며, 북미 시장의 신규 증설 규모도 상황에 맞는 속도조절로 과잉 캐파 투자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의 상반기 가동률은 59.1%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9.3%)보다 약 14.7% 하락한 수준이다. 호황기였던 지난 2022년(73.6%)과 대비해서는 19.7% 줄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사장은 "어느 때 보다 급격한 대외 환경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지만, 치밀한 전략을 통해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압도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고객가치를 높여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