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합산 매출 12조, 영업이익 6022억원전기차 캐즘에 3분기 최대 영업이익 72% 하락SK온, 12개 분기 만에 흑자 기록···출범 후 처음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업체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올해 3분기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조2442억원, 602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17조3443억원) 대비 29.4% 줄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조1411억원) 보다 47.2% 떨어졌다.
업체별로는 배터리 업체 '맏형' LG에너지솔루션이 3분기 매출 6조8778억원, 영업이익 448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줄었고, 영업이익은 38.7% 감소했다. 다만 전 분기 대비로는 각각 11.6%, 129.5% 늘었다.
두 번째로 실적을 발표한 삼성SDI는 매출 3조9356억원, 영업이익 1299억원을 나타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72% 하락했다. 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각각 4%, 46% 줄어든 수치다.
이날 마지막으로 실적을 발표한 SK온은 지난 2021년 10월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거두는 쾌거를 달성했다. SK온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4308억원, 240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9%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세액공제(AMPC) 수혜 금액은 전 분기 대비 510억원 줄어든 608억원이다.
이번 배터리 업체들의 부진한 실적은 전 세계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에 따른 공장 가동률 하향과 주요 고객사들의 수요 감소로 풀이된다.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상반기 59.1%의 가동률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9.3%)보다 14.7% 하락한 수준이다. 삼성SDI도 컨퍼런스콜을 통해 "단기 수요 둔화에 따른 실적 영향이 있었다"며 "전 분기 일회성 이익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와 전기차(EV)용 판매 감소에 따른 가동률 하락으로 실적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SK온은 고객사와의 정산 활동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이다. SK온은 이날 컨퍼런스콜을 열고 "고단가 재고 소진과 전 분기 헝가리 신규 공장 초기 램프업 비용 등의 기저 효과, 회사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코스트 개선 및 고객사와의 정산 활동 등으로 분기 영업 흑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올해 4분기 전망은 각각 다르게 점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장기 프로젝트를 강화하는 동시에, 4분기에는 계절적 영향으로 매출 성장을 보수적으로 잡았다.
사측은 "4분기는 계절적인 영향으로 고수익성 제품의 출하 감소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고객사들의 연말 재고 조정으로 물량 감소 영향이 있을 예정이며, 내년 매출 성장을 보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삼성SDI는 "4분기는 수요 회복 지연 등 어려운 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전동 공구 주요 고객과의 협력을 통해 판매 확대를 추진해 단기적으로는 수요 둔화의 영향을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다.
SK온은 4분기 고객사의 북미 신규 완성차 공장 가동과 2025년 상반기부터는 신차 출시 준비 등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에 단독 공장 두 곳을 운영 중이다. 또 포드·현대차와의 합작공장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가동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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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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