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6개월 만에 1억원 돌파업계선 "중요 모멘텀···향후 긍정적 방향""美 규제 따라 국내도 완화 고려할 수도"
5일 가상자산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1% 오른 6만8335달러(약 9428만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업비트에서는 1% 오른 9517만원으로 기록됐다.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비트코인은 앞서, 지난달 29일 7만3577달러(1억142만5894원)을 기록했다. 이번 1억원 돌파는 지난 4월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같은 날 업비트와 빗썸에서도 당시 24시간 전보다 2.79%, 1.33% 상승한 9769만원, 9756만원에 거래됐다.
이처럼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뛴 것은 미국 대선 영향이 크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친코인을 약속하며 가상자산에 대해 우호적 입장을 고수해왔기에 당선 시 비트코인 가격이 2억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카멀라 해리스 후보의 경우도 명확한 입장은 내놓고 있지 않지만, 가상자산 등 혁신 기술이 금융 서비스 접근성을 높여 발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비트코인에 이어 시가총액 2위를 달리고 있는 알트코인 '이더리움'도 1.62% 오른 338만9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대선의 영향에 따라 비트코인 전망이 앞으로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미국 대선이 가상자산의 중요한 모멘텀이 된 건 확실하다"며 "장기적인 방향은 긍정적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승폭에서는 차이가 약간 있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대선 결과에 따라 상하 변동은 약간 일어날 수 있다"며 "두 후보가 모두 긍정적인 시그널은 있지만, 얼마만큼 긍정적이냐에 따라 또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선 결과에 따라 가상자산 관련한 국내 규제 완화도 기대해 볼만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7월 금융감독원은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하 가상자산법)'을 시행했다. 해당 법은 가상자산 이용자의 자산을 보호하고, 시세조종 등 각종 불공정거래행위를 규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법 시행 이후 각 거래소들은 가상자산과 이용자의 가상자산을 분리해 보관해야 하고, 해킹·전산장애 등 사고에 따른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보험에 가입하거나 준비금을 적립해야 한다. 또,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규율 체계도 도입돼 거래소들은 이상 거래를 상시 감시하고, 불공정거래행위로 의심되는 경우 금융당국에 통보해야 한다.
장경필 쟁글 연구원은 "규제 관점에서 미국의 규제 방향성은 글로벌 표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가상자산 친화적인 모습을 보이는 트럼프가 당선돼 미국 규제 환경이 변화한다면, 현재 엄격한 규제가 적용되고 있는 우리 정부도 규제 완화를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비트코인 ETF 출시, 법인의 계좌 설립 및 투자 허용과 같은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규제 이외에도 트럼프의 친 가상자산 기조는 업계에 신규 자금을 유입시키고, 새로운 시도들이 계속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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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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