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한때 1억원 돌파"가상화폐 정책, 양자 모두 긍정적" 분석
美 대선에 쏠린 눈···비트코인도 '오르락내리락'
대선을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난주 7만3000달러, 원화 1억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번 주 들어서는 양 후보가 초박빙 양상을 보이는 등 혼전을 거듭하자 투심도 함께 흔들리는 모양새다.
실제 현지 매체들의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더욱 치열한 흐름이다. 미 의회 전문 매체 더힐과 에머슨대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부터 2일까지 진행, 4일 공개한 7대 경합 주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후보는 최대 경합 주인 펜실베이니아주(선거인단 19명)와 노스캐롤라이나주(선거인단 16명)에서 각각 49% 대 48%를 기록했으며, 조지아주(선거인단 16명)에서 50% 대 49%, 애리조나주(선거인단 11명)에서 50% 대 48%로 각각 해리스 후보에 앞섰다. 차이가 1~2%포인트에 불과해 오차범위(±3∼3.4%) 안 이었다.
해리스 후보의 경우 미시간주(선거인단 15명)에서 50% 대 48%로 트럼프 후보에게 앞섰다. 네바다주(선거인단 6명)와 위스콘신주(선거인단 10명)에서는 두 후보가 48%(네바다)와 49%(위스콘신)로 같았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지난달 24일부터 2일까지 같은 지역을 조사해 발표한 결과 위의 조사와 반대로 해리스 후보가 4승2무1패의 우위를 나타냈다. 이들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는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조지아 등 4곳에서 트럼프 후보에 1∼3% 포인트 차로 앞섰다.
불꽃 튀는 접전에 상승세를 이어가던 비트코인 가격도 소폭 내려앉았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9시4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31% 하락한 6만7844달러를 기록했다. 이때 비트코인에 이은 시가총액 2위 알트코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2.31% 하락한 2400달러에 거래됐다.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은 빗썸에서 오후 4시 기준 9607만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339만원이다.
"트럼프냐 해리스냐"···대선 막판 '크립토' 공약 봇물
다수 유권자가 양 후보의 디지털자산 정책을 기준으로 선거에 임하겠다고 밝힌 만큼, 크립토 공약은 이번 대선의 '핫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트럼프 후보는 지속적으로 가상화폐를 지지해 온 명실상부 '크립토의 지지자'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당선한다면 이런 크립토 공약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후보는 "미국이 지구상의 가상화폐 수도가 되도록 하는 계획을 발표할 것" "비트코인은 정부의 억압과 통제로부터 자유와 주권, 독립을 상징" "취임 첫날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장을 해고하겠다" 등 발언을 연이어 쏟아냈다.
실제 트럼프 후보의 '2024 공화당 강령'에는 이런 그의 의중이 포함됐다. 강령에는 가상자산 단속을 중지하고 정부 감시 없는 가상자산 거래를 보장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트럼프 후보는 미국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CBDC) 창설에 반대할 것이라는 입장도 담았다. 가상자산 업계와 투자자들이 CBDC를 금융당국의 감시 우려로 반대해 왔다는 점을 생각하면 친가상자산적 행보다.
해리스 후보와 민주당 진영은 상대적으로 관련 공약이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해리스 후보도 구체적인 관련 공약을 내놓는 추세다. 지난 피츠버그 경제 클럽(Economic Club of Pittsburgh) 연설에서 그는 AI·양자컴퓨팅·블록체인 등 신흥 기술 분야에서 미국의 지배력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구체적인 가상자산 규제 계획안도 내놨다. 이는 시장에 투자하는 흑인 남성을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전체적으로 정부가 가상화폐에 대한 명확한 규제를 제공해 가상화폐 등 가상자산이 경제성장, 금융 수단이 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리스 후보는 9월 뉴욕시 한 선거 모금 행사에서도 "대통령에 당선되면 가상자산과 같은 혁신 기술을 장려할 것"이라고 하는 등 입장을 펼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대선에 가상화폐 정책이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 지지율과 비트코인 가격 변동 추이를 통해 다시 한번 증명된 상황"이라며 "불과 몇 달 전 만 해도 카멀라 해리스 측이 가상화폐에 대한 명확한 공약을 펴지 않았던 것에 반해 지금은 꾸준히 친디지털자산적 행보를 이어가는 상황, 둘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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