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순자산총액 60조원 돌파 삼성과 점유율 단 2%pTIGER ETF 개인투자자 보유금액 21.5조원···업계 1위이준용 대표, ETF 혁신 성장 상품 개발 전략 빛 발해
이 대표의 ETF 다각화·미래 투자 시장 선점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올 연말까지 단 한 달, 커버드콜ETF 등 다양한 상품에서 자금을 쓸고 있는 미래에셋운용이 이 기세를 지속하며 전체 점유율에서 삼성자산운용을 넘어설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12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 7일 종가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ETF' 순자산 합계는 60조731억원이다. 연초 (45조7652억원) 대비 31.2% 성장한 수치로 약 10개월 만에 14조원을 거둬들였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자아낸다.
개인투자자 보유액에서 업계 1위 삼성자산운용을 제치면서 성장세를 가속화했다. 7일 종가 기준 TIGER ETF 개인투자자 보유금액은 21조5986억원으로 개인 투자자가 보유한 전체 금액(45조7993억원)의 47.2%, 약 절반을 차지한다.
이 같은 배경에 같은 기간 전체 ETF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 점유율은 36%로 삼성자산운용(38%)과 격차는 단 2%포인트(p)다. 주목할 점은 연초 40%대를 기록하던 삼성운용이 2%포인트 떨어진 반면 미래에셋운용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순자산을 불렸다는 점이다. 연초 양사 점유율 격차는 3.93%포인트였다.
TIGER ETF 성장에는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각자대표의 차별화 전략이 큰 역할을 했다. 이 대표는 2023년 10월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으로 승진, 이후 TIGER ETF 성장을 이끌어온 인물로 평가받으며 같은 해 11월 각자대표이사 부회장에 선임됐다. 이 부회장은 운용부문 총괄을 담당한다.
그는 1993년 보람은행 입행, 이후 대우증권, 메리츠증권을 거치며 관련 경험을 쌓았고, 2002년부터 미래에셋투자신탁운용에 금융공학본부장으로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ETF 업무 역량을 키웠다. 영국, 미국, 브라질 법인 등에서 최고경영자(CEO),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를 역임해 글로벌 감각을 갖추고 있는 금융공학, 파생상품 전문가다. 미래에셋영국자산운용 초대 대표를 맡을 때는 영국 현지 자산운용업 인가부터 인력 구성까지 법인 초기 설립을 총괄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TIGER ETF 총괄을 맡았을 적부터 혁신 성장 테마 발굴에 주목했다. 이 대표 취임 후 오늘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상품은 25개에 달한다. 이 중 타겟커버드콜을 이용한 ETF를 국내 최초로 출시했으며, ETF와 미국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S&P 500지수) 구성 종목에 동일가중으로 투자하는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도 혁신 성장 상품으로 꼽힌다. 이 밖에 반도체, 인공지능(AI), 방산, 조선 등 트렌드 선도하는 다양한 테마 ETF를 발 빠르게 출시 중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ETF 성장과 협업에도 힘썼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캐나다를 비롯해 세계 16개 국가에 진출해있다. 올해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캐나다 자회사 호라이즌스 ETFs', 홍콩과 콜롬비아 ETF 브랜드 등을 '글로벌(Global) X'로 통합하는 사명 변경 작업을 추진했으며, 지난 9월에는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와 공동 개발한 '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 지수 (ASOX)'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7일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 세계에서 운용중인 ETF 순자산 규모는 총 195조원, 상품 개수는 618개다. 1월 대비 각각 34.4%, 6.5% 성장하며 ETF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이다.
개인투자자를 사로잡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속해서 획기적인 상품 개발로 점유율을 늘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회사는 그간 혁신 성장과 연금 장기투자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에 집중해왔다"며 "투자자들의 장기투자 파트너로서 자산 증식과 평안한 노후를 위한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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