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30포인트(0.58%) 내린 2468.27에 개장한 후 장 중 2%대 낙폭을 확대하며 66.01포인트(2.66%) 하락한 2416.56에 장을 닫았다. 이는 코스피가 하루 만에 8.77% 빠진 블랙먼데이(8월5일)보다 더 낮은 기록이다.
지수 하락 주요 원인은 외인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인은 720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6703억원, 60억원어치를 사들였으나 속수무책으로 하락하는 증시를 방어하지 못했다.
대형주 외국인 수급 이탈에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전 영업일 대비 2400원(4.53%) 내린 5만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중에는 4.72%까지 빠지며 5만300원 52주 신고가를 다시 경신했다. 이날에만 외인은 734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는 2900원(1.56%) 하락에 그쳐 어느 정도 주가 하락에 방어했으나 19만원 선이 무너졌다. 이 밖에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도 3%대로 하락 마감했으며 기아, KB금융도 1%대 내렸다.
업종별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전기가스업과 운수창고는 각각 2.35%, 1.87% 오름세를 보였으나, 두 업종 제외하고 모두 하락세다. 특히 철강 및 금속 업종은 8.05% 떨어지며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일 2500선을 깨고 내려간 코스피는 오늘도 2%대 낙폭을 확대, 2400선을 위협받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전일 미국증시 조정과 함께 글로벌 증시 대체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코스피 낙폭이 유독 두드러진다"고 진단했다.
이어 "공포심리가 극에 달했던 8월5일 저점에서 외인과 기관이 연이틀 1조6000억원대 순매도, 2% 이상 하락이 나타났던 9월4일, 9월 30일 외인과 기관 합쳐 각각 1조7000억원, 1조2000억원대 물량을 던졌던 것과 달리. 투자심리가 무너지면서 6000억원대 외국인 매도세에도 속수무책으로 하락하는 모습"이라며 "코스피 지수 확정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5배로 0.87배 수준인 블랙먼데이 저점보다도 낮아진 상황, 반등 실마리를 찾기 어려운 시장이지만 심리마저 바닥을 확인할 때 주가는 저점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코스닥지수는 코스피보다 낙폭이 더 컸다. 오늘 전 거래일보다 2.00포인트(0.28%) 하락한 708.52에 거래를 시작한 후 20.87포인트(2.94%) 떨어진 689.65에 종료하며, 690선에서 후퇴한 모습을 보였다. 장중에는 하락 폭이 3%대로 확대되기도 했다.
수급별로 외인과 개인이 하방 지수를 압박했다. 각각 141억원, 14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338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바이오주들의 하락세가 눈에 띄었다. 삼천당제약은 전 영업일 대비 1만2900원(9.95%) 하락하며 11만6700원을 기록했고 뒤이어 리가켐바이오는 1만1900원(8.97%) 내린 12만7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알테오젠은 4.10% 빠졌다. 이 밖에 엔켐은 3분기 적자전환 소식에 9.39% 빠진 13만8000원, 이차전지주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5.62%, 3.50% 내렸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에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숨고르기를 보이며 국내 증시도 하락세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매수 주체와 모멘텀 부재에 장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 심화됐다"며 "연준 위원들 발언에서 12월 금리 인하 중단 가능성 언급되며 불확실성 증대. 트럼프 정책 관련 인플레 우려가 존재하는 가운데 경기 우려도 함께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 10년물 국채금리 급등, 달러 강세 부담으로 작용한 가운데 달러원은 장 중 1410원 돌파했고, 삼성전자는 4거래일간 12%대 하락.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지난 8월 블랙먼데이 이후 16조4000억원 순매도로 매도 강도 강화했다"며 "환율, 정책, 성장성 우려 등 여러 악재들에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는 모습, 코스피 시총 2000조원 하회, 수급과 투자심리 모두 부진한 상황으로 당분간 보수적 접근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seyeon72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