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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LX 4세 '구형모'···2년 만에 사장 승진

산업 재계

LX 4세 '구형모'···2년 만에 사장 승진

등록 2024.11.13 16:52

수정 2024.11.14 06:44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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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장 승진 이후 2년 만에 사장까지 올라"경쟁력 강화 및 시장 대응력 확보 기여"증여받은 LG 주식 활용해 지분율 늘릴 듯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구형모 LX MDI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13일 LX홀딩스는 2025년 정기임원사를 통해 구형모 LX MDI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2022년 3월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 이후 9개월 후인 12월에 부사장으로 오른 뒤 약 2년 만에 사장 '타이틀'까지 따낸 셈이다. 범LG가 4세인 구 신임 사장의 얼굴이 대외적으로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87년생인 구 사장은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14년 LG전자에 대리로 입사했다. 이후 2021년 5월 LX홀딩스로 자리를 옮겼고 2022년 12월에는 신설된 LX MDI의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LX MDI는 LX홀딩스가 지분 100%를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로 그룹 계열사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경영 컨설팅 및 IT·업무 인프라 혁신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또 대내외 경영 환경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사업 운영 전반에 대한 리스크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업무도 담당한다.

LX홀딩스는 "구 사장은 LX MDI의 조기 전력화를 통해 계열사별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경영 컨설팅을 차질없이 수행하고 거시적 트렌드와 최신 산업 동향·정보를 제공하는 MI(Market Intelligence) 기능을 고도화해 계열사들의 시장 대응력 확보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룹의 IT 역량 강화 로드맵 구축과 AI 활용에 대한 단계적 실행을 추진하는 등 혁신 활동을 주도해온 동시에 미래 사업가 및 인재 육성을 위한 체계를 수립하고 교육 플랫폼을 개발·운영함으로써 우수 인재 양성의 토대를 마련한 성과를 인정받았다"고 덧붙였다.

사장으로 승진한 만큼 승계작업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 사장은 구본준 회장에 이은 LX홀딩스 2대 주주로 올해 6월 말 기준 지분 12.15%를 보유 중이다. 2021년 12월 구 회장으로부터 그룹 지분을 대거 물려받은 이후 지분 매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구 회장은 구 사장에게 LG 보통주 157만3000주를 증여했는데 구 사장은 이를 통해 향후 LX홀딩스 지분을 매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구 사장은 경영능력에 대한 의문점이 있었으나 LX MDI 실적은 상승 추세다. 올해 상반기 LX MDI 매출은 42억8400만원, 영업이익은 7억4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48.7% 증가했다.

LX홀딩스는 "이번 인사로 LX MDI의 그룹 내 위상 제고와 역할 확대가 예상된다"며 "구 사장의 경우 그룹 전반에 깊은 이해를 다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측면에서 향후 경영 보폭을 더욱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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