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삼성증권은 녹십자 매출액을 1조8827억원, 영업이익 971억원으로 추정했다. 각각 전년 대비 11.4%, 91.5% 오른 수치다. 이중 미국 알리글로 매출액은 1746억원으로 전망했다. DS증권은 2026년 알리글로 매출액 추정치를 3533억원으로 대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녹십자는 지난 8월부터 미국 알리글로를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현재 주요 미국 3대 처방급여관리업체(PBM)인 CIUS, 유나이티드헬스 그룹(UNH US)), 익스프레스 스크립츠와 계약이 완료됐으며 6곳의 의약품구매대행사(PBM-GPO)와 계약을 완료했다. 또 11곳의 전문약국과의 파트너 계약을 체결하면서 미국 내 사보험 가입자의 80%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따른 2024년 매출액은 598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3분기에는 306억원을 기록했다.
미국에서 혈액제제 성장이 지속됨에 따라 알리글로 전망도 밝다. 미국향 혈액제제(HS Code 3002.12.3000) 7월부터 11월까지 누적 4700달러(약 672억원)를 기록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미국향 혈액제제 수출이 월별 변동성이 컸으나, 2025년에는 매월 균등 출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녹십자는 공시를 통해 미국 혈장 분획제제 사업 확대 목적으로 ABO 홀딩스 지분 전량을 약 138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지분 취득 예정일은 내년 1월 31일이다. ABO 홀딩스는 뉴저지 등의 3개 지역에 이미 6개의 혈액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6년부터는 텍사스주에 추가로 2개의 혈액원이 가동될 예정이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알리글로의 높은 수요에 맞추어 당초 예정됐던 2027년보다 빠르게 진행한 건으로 이러한 혈액원 인수를 반영해 2025~2026년 알리글로 매출을 보다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헌터라제 수출이 정상화되는 점과 신규 백신을 출시한 점도 호재로 작용한다. 서 연구원은 "2024년 자회사 코로나19 진단·백신 매출 감소,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및 이집트 외환위기에 따른 헌터라제 수출 감소, 독감 백신 경쟁 심화, 기술 도입 및 임상 진전에 따른 연구개발(R&D)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 부진이 지속됐다"며 "다만 2025년에는 알리글로 미국 매출의 가파른 성장과 함께 헌터라제 매출 회복, 백신품목 다변화(수두 백신, 탄저균 백신, BCG 백신)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DS투자증권은 녹십자 목표주가를 18만5000원에서 8% 상향한 20만원에, 삼성증권은 20만원에서 5% 상향한 21만원으로 조정했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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