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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정진완號 내부통제에 최우선···리스크·혁신 책임질 인물 '주목'

금융 은행

정진완號 내부통제에 최우선···리스크·혁신 책임질 인물 '주목'

등록 2024.12.13 15:51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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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통제 업무 과부하 걸리지 않도록 조직 고도화자금세탁방지센터·여신감리부 본부급 격상 감독 기능↑리스크관리그룹 지주·은행 분리···혁신경영 TFT 가동

정진완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첫 임원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변화된 내부통제 조직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사태의 책임을 지고 연임을 포기한 가운데 내부통제 강화는 정 내정자의 큰 숙제로 남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내년부터 금융권 중대재해법으로 불리는 책무구조도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어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금융권 혁신은 금융권 화두로 떠오른 상태다.

정 내정자는 우리은행장 후보로 내정된 뒤 "최근 일련의 금융사고로 실추된 은행 신뢰 회복을 위해 내부통제 전면적 혁신과 기업문화의 재정비에 우선적 목표를 두겠다"며 "혁신형 조직개편, 성과중심의 인사쇄신을 통해 우리은행만의 핵심 경쟁력을 제고해 신뢰받는 우리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정진완號 내부통제에 최우선···리스크·혁신 책임질 인물 '주목' 기사의 사진

정 내정자가 은행장 후보로 발표된 지 2주 만에 나온 조직개편에는 실제로 정 내정자의 고민이 여실히 드러났다. 업무적으로 과부하가 걸리는 부분을 덜어냈으며 조직 고도화에 힘쓴 것이다.

우리은행은 자금세탁방지센터와 여신감리부를 본부급으로 격상해 감독·감시 기능을 강화했다. 여신감리부는 이상호 본부장이 맡게 됐다. 준법감시실에는 '책무지원팀'을 신설해 책무구조도 이행 등 책무관리 업무의 충실도를 높이기로 했다.

우리은행 측은 "자금세탁방지본부와 신설된 책무지원팀의 경우 이제 막 조직개편안이 나온 만큼 아직 인사발령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본부장 밑에 소속장급이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은행은 정보보호본부와 자금세탁방지본부를 준법감시인 아래로 모아 재배치함으로써 일부 중복되는 내부통제기능을 제거했다. 이로써 영업점 직원들의 중복된 업무량은 현저하게 줄이는 대신 내부통제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시간을 확보해 한층 더 내실을 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정 내정자가 잇단 금융사고 원인으로 '과도한 업무부담'을 꼽으며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한 부분을 조직개편으로 실천한 것이다.

정 내정자는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은행 생활 30년 가운데 26년을 영업점에서 생활했는데, 내부통제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며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는 업무적으로 과부하가 걸리는 부분을 덜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조직쇄신 방안에 대해서는 "업무중심이었던 조직을 고객중심으로 배치하려고 한다. 은행은 고객중심으로 편제돼야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우리은행은 ▲준법감시 ▲금융소비자보호 ▲정보보호 ▲자금세탁방지 등 조직 간 사각지대 없는 내부통제 구현을 위해 담당 임원들로 구성된 협의체도 신설키로 했다. 이는 앞서 정 내정자가 내부통제를 위해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컨트롤타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주와 은행 통합조직으로 운영하던 리스크관리그룹은 지주, 은행 각 조직의 특성에 맞게 분리해 운영하기로 했다.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금융시장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리스크관리를 실행하기 위함이다. 지주 리스크관리부는 박연호 본부장이 맡으며 은행은 김지일 부행장에게 리스크관리그룹을 맡기기로 했다.

김지일 부행장은 1969년생으로 오랜 기간 리스크관리 영역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2019년부터 3년간 우리금융지주 리스크관리 부장을 맡았으며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은행 리스크총괄부 본부장으로 근무했다.

이 밖에도 우리은행은 전면적 조직 쇄신을 위해 '혁신경영 태스크포스팀(TFT)'을 가동하기로 하고 인사와 영업 경험이 풍부한 이해광 본부장을 TF장으로 선임했다. 혁신경영 TF는 앞으로 ▲디지털·IT 인력 ▲성과관리체계 변경 ▲퇴직직원 경력 활용 ▲여성인력 확대 등 은행의 중장기적 인사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하게 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고객이라는 대명제를 중심에 두고 본부조직 슬림화와 영업조직 효율화를 위한 고민을 담았다"며 "내부통제 역량 강화를 바탕으로 본업 경쟁력을 높여 내년 '신뢰받는 우리은행' 회복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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