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준감위 정례회의 진행"경영진단실 업무 계속 지켜볼 것""준법 테두리서 컨트롤타워 역할"
이 위원장은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열린 준법감시위원회 정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경영진단실은 저희 준법감시위원회 관계사에 포함되어 있지는 않아 어떤 업무를 본격적으로 하는지에 대해 알지는 못한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또한 "직접적으로 어떤 준법 감시 업무를 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지만 삼성 전체의 어떤 큰 틀에서 준법 업무 수행이라는 점에 비추어 봤을 때 경영진단실이 하는 업무를 계속 지켜보겠다"며 "그것이 컨트롤타워 역할이라면 컨트롤타워가 준법의 테두리에서 이루어지는지를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지난달 말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삼성글로벌리서치는 사장급 조직인 경영진단실을 신설하고 삼성SDI 최윤호 대표이사 사장을 신임 경영진단실장으로 임명했다. 경영진단실은 관계사의 요청에 따라 경영, 조직, 업무 프로세스 등을 진단하고 개선 방안 도출을 지원하는 전문 컨설팅 조직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사실상 과거 삼성 내 컨트롤타워 조직이었던 미래전략실(미전실)의 부활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최 사장 역시 미전실 전략팀을 거치기도 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최근 발간한 준감위 연간보고서를 통해 컨트롤타워 재건의 필요성을 언급했던 바 있다.
이 위원장은 연간보고서를 통해 "법률과 판례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경되는 것처럼 경영도 생존과 성장을 위해 과감하게 변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경영판단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컨트롤타워 재건, 조직 내 원활한 소통에 방해가 되는 장막의 제거, 최고경영자의 등기임원 복귀 등 책임경영 실천을 위한 혁신적인 지배구조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이 위원장은 이날도 삼성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선대 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했을 때처럼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이 위원장은 "삼성이 변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계실거다"며 "어떤 조직이 변하려면 사람을 변경하는 방법도 있고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방법도 있는데 두 가지 다 어느 것이 정답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생각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고 그것은 1993년 이건희 선대 회장이 신경영 선언을 할 때 말한 것처럼 모든 것을 바꾸는 그러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아마 삼성도 다양하게 변화할 것이라 생각하고 준감위는 그러한 변화 과정에서 준법 테두리를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더욱 철저히 감시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내년 준감위 목표에 대해서는 "어떠한 특별한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제일 처음 출범할 때 여러분께 약속드렸던 것들을 하나씩 다져나가는 게 목표"라며 "지금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들이 많이 발생, 국내외적인 변수들 가운데 삼성 관계사가 준법 테두리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조언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최근 재계를 둘러싼 경영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국내의 경우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후폭풍으로 탄핵 정국으로 흘러가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 대선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예고돼 있다. 자국 우선주의인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게 되면 중국에 대한 압박 심화 등으로 인해 국내 기업들도 적잖은 충격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만남 성사와 관련해서는 직간접적으로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기 준감위는 올해 2월 출범했지만 이 회장과의 만남이 성사되지 못했다. 이 회장과 준감위원들의 마지막 만남은 2기 준감위 활동 당시인 2022년 10월이었다.
이 위원장은 "직간접적으로 많은 소통을 하고 있다"며 "여러가지 안건 및 준법감시 업무를 포괄적으로 보는 광의의 업무까지 전부 다 소통하고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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