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가 보유하고 있는 지마켓 지분을 현물 출자해 알리바바의 100%자회사인 알리인터내셔날과 JV를 설립한다고 공시했다"며 "JV의 지분은 이마트의 아폴로법인이 50%, 알리인터내셔날이 50% 가져갈 예정으로 실질적인 지배력은 이마트(40%, 이마트는 아폴로법인의 80% 지분을 보유)가 알리바바보다 낮기 때문에 이마트는 JV 실적을 지분법으로 반영할 가능성 높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합작 법인을 통한 뚜렷한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는 전략의 구체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뚜렷한 전략 방향성이 없었던 G마켓이 전략적 파트너를 확보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현시점에서 JV 설립을 통한 뚜렷한 시너지 효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너지 전략이 구체화되면서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부 합산 가치가 현 수준 대비 2배(약 9200억원)로 인정받을 경우 22%의 업사이드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번 JV 설립이 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에는 물음표를 던졌다. 박 연구원은 "이번 JV의 기업가치는 약 6조원 대로 평가되었고, 3년 내에 기업공개(IPO)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JV 설립으로 과거 대비 공격적인 가격 전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JV의 국내 거래액 규모는 20조원 이하로 추산되고, 이는 상위 2개인 쿠팡과 네이버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인 데다 배송 편의 측면에서도 서비스 격차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합작법인 JV 설립으로 이마트와 CJ대한통운 등 신세계 그룹 관련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가 합작법인 JV에 대해 갖게 되는 실질 지배력은 40% 수준으로 합작법인 설립이 마무리될 경우 지마켓 관련 손익이 이마트 연결 실적에서 제외될 가능성 높다"며 "이마트 기업가치가 주가순자산비율(PBR) 0.2배 미만까지 하락한 원인 중 하나로 온라인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및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꼽히는 만큼 합작법인을 통해 온라인 영업환경 개선 및 투자금 회수 가시성이 높아져 단기 주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CJ대한통운도 신세계그룹과 지난해 5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지마켓, SSG닷컴 등의 신세계 그룹 내 택배를 CJ대한통운이 전담 처리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며 "알리익스프레스도 직구 물량의 80%를 CJ대한통운이 처리하고 있는 만큼 2개 회사 모두에 핵심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합작법인의 고객사 락인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이마트의 주가는 이날 오전 장 중 한때 신고가인 7만6100원을 기록하며 알리와의 합작법인 설립 발표 이전인 24일 종가(7만1600원) 대비 6.28% 상승했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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