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사업부별 OPI 예상 지급률을 사내에 공지했다.
OPI는 목표달성장려금(TAI)과 함께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 중 하나다. 이는 소속 사업부의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을 경우 지급되는 것으로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나온다.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OPI 예상 지급률은 40~44%,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는 22~27%로 각각 작년 지급률(MX 50%, VD 43%)보다 낮아졌다.
생활가전(DA) 사업부, 네트워크사업부, 의료기기사업부는 각각 7~9%로 작년 지급률이었던 12%보다 낮게 책정됐다. 이외에 삼성디스플레이는 36~40%, 삼성전기 4~5%였다.
그중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의 올해 OPI 예상 지급률은 12~16%다. DS 부문의 경우 그간 높은 실적과 함께 OPI도 연봉의 50% 가량을 챙겨왔다. 그러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 둔화로 인해 14조원 이상 적자를 내면서 OPI가 0%를 기록했고 노사 갈등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올해는 삼성전자 DS 부문이 하반기 TAI를 공지하며 반도체 50주년을 맞아 전 사업부에 200만원의 위기극복 격려금도 지급했던바 있다.
다만 삼성전자 노조측은 이번 OPI 및 TAI 지급과 관련해 여전히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기준으로 이뤄졌다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OPI 성과급 지급 재원시 세후 영업이익에서 자본비용을 차감한 '경제적부가가치(EVA)'에 근거해 산정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SK하이닉스와 같이 영업이익 기준으로 바꿔야한다고 주장해왔었다.
노조는 이날도 사측에 내년 1월 중 타운홀 미팅을 개최해 성과급 제도 전면 검토 및 개선 방안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성과급 제도 개선 계획을 공개해달라고 요구했다.
삼성전자 대표교섭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은 "최근 발표된 OPI·TAI 결과는 노동자들을 또다시 나누고 갈등을 조장하는 '갈라치기식'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사측이 이번에도 EVA 지급 체계를 고수하면서 노동자들의 실질적인 기여와 노고를 철저히 외면한 데 대해 전삼노는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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