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에서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위탁생산(OEM) 업체들이 트럼프 2기 이후 미·중무역분쟁을 우려해 과거보다 높은 재고수준을 유지하기로 선회했다"며 "중고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환 시 제공되는 혜택인 '이구환신' 내수부양책에 힘입어 상반기 모바일 수요는 예상보다 빨리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구환신은 투자와 소비 확대를 위해 할인과 보조금을 지원하는 중국판 대규모 소비부양책이다. 2009년 중고차나 가전제품을 대상으로 지원을 시작했고 최근에는 친환경, 스마트, 정보화 기능을 탑재한 제품까지 확대하는 중이다.
이 연구원은 또 서버 사업도 견조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4세대 2배속 동기 동적 랜덤 접근 기억장치(DDR4)는 재고 조정이 더디나 DDR5는 양호한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며 "경쟁사 대비 출시가 늦었던 32기가바이트(GB) 모노다이 기반 128GB 고용량 모듈은 수요가 없는 반면 오히려 SK하이닉스가 주력하는 96GB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인공지능(AI) 수요 강세로 경쟁사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망 진입 지연에도 불구하고 HBM은 호황을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생산계획을 상향했던 대만 TSMC의 올해 HBM 요구 물량은 SK하이닉스의 생산량 대비 2배에 이른다"며 "규모가 SK하이닉스의 2~30%에 그치는 M사와 엔비디아 공급망에 진입하지 못하는 S사를 고려할 때 올해 HBM 사업에서 약 15조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BNK투자증권은 2025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23% 상향했다. 그는 "수요 환경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며 "메모리 평균판매가격(ASP) 변동률 저점을 2분기에서 1분기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유성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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