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업무협약 체결은 세계 최고수준의 CDMO(위탁개발생산)·ADC 기술을 보유한 양사가 협력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ADC 시장을 함께 공략하기로 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 2월 CDO(위탁개발) 계약을 맺고 ADC 치료제 개발을 위한 항체 개발 협업을 시작했으며, 6월에는 ADC 개발을 위한 MTA(물질이전계약)를 체결한 바 있다.
ADC는 표적약제인 '단일클론항체'와 암세포를 죽이는 역할을 하는 '세포독성 페이로드'(약물)를 링커를 통해 하나로 결합시킨 접합체다. ADC는 기존 세포독성항암제와 단일클론항체 약물의 단점을 보완하고 더 나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글로벌 ADC 시장은 113억2000만 달러(16조4000억원)로 추산된다. 특히 암환자 수 증가와 안전하고 효율적인 약물에 대한 수요 증가로 시장 확장이 촉진돼 올해부터 203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9.23%를 보이며 2033년 273억7000만 달러(39조7741억원)까지 성장이 예측된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리가켐바이오와의 협업을 통해 고품질의 ADC 의약품을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글로벌 ADC 신약개발의 선두주자인 리가켐바이오와 글로벌 톱티어 CDMO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역량을 결합해 대한민국의 ADC 기술 및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대표이사는 "2025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기술료 수취가 기대된다. 이를 기반으로 공격적인 R&D 투자를 통해 5년 내 15개 이상의 임상 파이프라인을 발굴해 글로벌 ADC 선두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이번 협업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풍부한 CDMO로서의 경험을 활용하여 당사 파이프라인의 개발을 가속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리가켐바이오와의 프로젝트를 지난해 완공한 ADC 의약품 전용 생산시설에서 본격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위치한 이 생산시설은 4층 구조로 설계됐으며, 500L 접합 반응기 및 정제 1개 라인이 구축됐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O, 접합 CMO, DP(완제의약품) 등 ADC의 사업 영역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빅파마를 포함한 여러 고객사와 ADC 제품 수주 관련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
뿐만 아니라 ADC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우수한 ADC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들에 투자해왔다. 2023년에는 스위스 '아라리스 바이오텍(Araris Biotech)', 국내 바이오기업 '에임드바이오(AimedBio)'에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브릭바이오(BrickBio)'에 투자한 바 있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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