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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제4인뱅 출범 전 덩치 키우기 '집중'...경쟁력 약화로 속타는 지방은행

금융 은행 NW리포트

제4인뱅 출범 전 덩치 키우기 '집중'...경쟁력 약화로 속타는 지방은행

등록 2025.01.14 18:02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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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3월 말 예정대로 제4인뱅 예비인가 신청"인뱅 가능성 있다"···대기업 계열사도 컨소 참여인터넷銀 클수록 영업망 좁은 지방은행 '먹구름'

제4인뱅 출범 전 덩치 키우기 '집중'...경쟁력 약화로 속타는 지방은행 기사의 사진

금융당국이 '제4인터넷전문은행'(제4인뱅) 인가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올해 인터넷은행 업계의 도약이 기대된다. 현재 인터넷은행 업계는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케이뱅크 등 기존 인터넷은행들의 선전이 이어지는 동시에 제4인뱅 참여자도 늘면서 시장 확대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인터넷은행에 대한 대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인터넷은행의 영업력이 커짐에 따라 지방은행의 입지는 쪼그라들고 있다. 편리한 플랫폼으로 전국적으로 사세를 확장할 수 있는 인터넷은행들에 비해 지방은행의 경쟁력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향후 제4인뱅 주요 임무 중 하나가 지역기업 자금공급인 만큼, 점차 커지는 인터넷은행업계와 지방은행의 경쟁이 치열해 질 전망이다.

더 늘어난 제4인뱅 컨소시엄···가능성 보고 대기업 계열사도 속속 참여


현재까지 제4인뱅에 도전장을 내밀 컨소시엄은 유뱅크, 한국소호은행, 더존뱅크, 소소뱅크, AMZ뱅크, 포도뱅크 등 총 6개다.

우선 유뱅크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시니어,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한 특화 은행을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컨소시엄 대부분이 IT기업으로 구성돼 출범할 경우 질 좋은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유뱅크 컨소시엄은 렌딧(중금리 대출)과 삼쩜삼(세금 환급), 트래블월렛(외화 송금·결제), 루닛(의료AI), 현대해상(손해보험)이 참여하고 있으며 IBK기업은행이 참여를 검토 중이다.

더존비즈온은 신한은행과 지난해 7월 컨소시엄을 구성해, 더존뱅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NH농협은행과 DB손해보험이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존뱅크의 타깃 역시 '중소기업'이다. 더존비즈온은 ICT 기술력과 매출채권패토링 등으로 중소기업·소상공인 영역에서 포용금융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과 소소뱅크 컨소시엄은 '소상공인 특화' 은행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핀테크 기업 한국신용데이터(KCD)를 주축으로 전국 130만 사업장에 도입된 경영관리 데이터를 활용할 계획이며, 현재 우리카드와 우리은행, 아이티센이 합류했다.

13개의 정보통신기술(ICT)·핀테크 기업과 소상공인·소기업 관련 35개 단체를 주축으로 한 소소뱅크 컨소시엄은 소상공인과 소기업이 주인이 되는 '소소뱅크'를 설립할 계획이다. 지난 2019년에도 예비인가를 신청했던 경험을 통해 부족했던 자금 조달 여력과 전문성을 높였다고 알려졌다. 또 최근 SK 계열사인 SK쉴더스가 최근 컨소시엄 멤버로 편입했다.

비교적 후발 주자인 AMW뱅크는 한국생명농업경영체연합회 등 농업 단체를 중심으로 '농업 특화' 은행을 구축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포도뱅크는 '해외 동포 중소기업 특화' 은행으로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지난달 금융위가 제4인뱅 인가 조건으로 '포용성'과 '자금 조달력'을 중점으로 보겠다고 밝힌 만큼, 마지막까지 대기업이나 금융지주들과 손을 잡기 위해 힘쓸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에서 요구하는 자본이 2500억원에서 3000억원 수준인 만큼 각 컨소시엄의 자금 조달 능력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며 "이는 중금리 대출을 시행해야 하는 인터넷은행의 특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인뱅들의 세력이 커지는 가운데 제4인뱅의 출현은 인터넷은행 시장 자체를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4인뱅 출범 전 덩치 키우기 '집중'...경쟁력 약화로 속타는 지방은행 기사의 사진

인뱅의 확장성·편리함에서 밀린 지방은행···"수익 다각화 잡을 묘수 필요"


인터넷은행 시장이 확장되면서 지방은행의 수심은 깊어지는 모양새다. 지방은행은 전국구인 시중은행보다 덩치가 작을 수밖에 없는 데다, 인터넷은행의 편리한 IT 기술에 밀리면서 점점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가계대출 규모는 이미 6대 지방은행(경남·광주·부산·전북·제주·iM뱅크)을 추월했다. 인터넷은행 3사의 지난해 3분기말 가계대출 잔액은 69조5098억원으로, 동 기간 6대 지방은행의 가계대출 잔액(69조4466억원)보다 많아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인터넷은행의 실적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3분기 부산은행을 제외한 모든 지방은행의 순이익을 앞질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당시 카카오뱅크의 순이익은 35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남은행(2908억원), 광주은행(2511억원), 전북은행(1732억원), 제주은행(94억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지방은행 중 순이익 규모가 가장 큰 부산은행(3847억원)과의 격차도 291억원에 불과했다. 동 기간 케이뱅크는 1224억원, 토스뱅크는 345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선전했다.

인터넷은행들은 이자수익에서도 선전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이자수익은 카카오뱅크 6150억원, 토스뱅크는 3526억원, 케이뱅크는 2517억원으로 집계됐다. 동 기간 지방은행은 부산은행이 8774억원을 기록하면서 카카오뱅크를 앞질렀다. 나머지 지방은행들은 카카오뱅크의 이자수익을 넘어서지 못했다. 은행별로 경남은행이 5855억원, 광주은행 3856억원, 전북은행 3276억원, 제주은행 905억원을 기록했다. 동기간 토스뱅크의 이자수익이 전북은행을 앞선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확장성이 높은 인터넷은행의 가파른 성장으로 지방은행도 수익원 다각화를 위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특히 제4인뱅이 지역 기업, 소상공인 등을 중심으로 한 금융상품을 내놓는다면 지방은행의 입지가 더 좁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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