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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자영업 대출' 승부 건 인터넷은행···관건은 'CSS' 고도화

금융 은행

'자영업 대출' 승부 건 인터넷은행···관건은 'CSS' 고도화

등록 2025.01.16 13:55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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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업자 대출 경쟁 본격화···보증·담보 포트폴리오 확대 경기침체 장기화에 연체율 급등···인뱅 3사 건전성 직격탄부실 위험은 크지 않아···개인사업자 심사전략 차별화 중요

'자영업 대출' 승부 건 인터넷은행···관건은 'CSS' 고도화 기사의 사진

올해 들어서 개인사업자(자영업자·소호) 대출 경쟁에 나선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개인사업자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는 데다, 출범을 앞둔 제4 인터넷은행도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를 내세우고 있어서다. 이에 인뱅 3사는 자체적인 신용평가모형(CSS)을 고도화하고 보증 대출 라인을 강화해 연체율을 관리해나간다는 방침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는 올해 개인사업자 대출상품 라인업을 대폭 강화한다. 성장이 제한적인 가계대출을 대신해 수익성을 방어하고 제4 인뱅 출범에 앞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8월 국내 최초로 개인사업자 대상 비대면 부동산담보대출 상품(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을 선보였다. 특히 ▲기회보증대출 ▲사잇돌대출 ▲온택트보증대출 ▲이지원보증대출 ▲햇살론뱅크 등 개인사업자를 위한 정책도 선제적으로 갖췄다.

케이뱅크는 올해 개인사업자 대출을 더욱 늘리기 위해 지역 신용보증재단 협업한 보증서 대출과 함께 부동산담보대출 커버리지 확대 등을 검토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3분기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1조5000억원을 달성하며 약 8개월 만에 50% 이상 늘렸다. 올해는 개인사업자 대상 1억원 초과 신용대출, 사업자 담보대출 등 출시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이와 더불어 ▲이차보전 협약 지역 확대 ▲간편 세금 조회·신고 서비스 ▲고객 맞춤형 정책자금상품 통합조회 서비스 등 개인사업자 편의 서비스도 강화할 계획이다.

은행권 막내인 토스뱅크도 보증서 대출을 중심 축으로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안에 경북·경남·대구 지역신용보증재단과 보증서 대출상품을 출시하겠다는 목표다.

문제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개인사업자의 연체율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의 2024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개인사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70%로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1.55%에 달했다.

개인사업자의 이 같은 연체율은 한은의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고치다. 같은 기간 개인사업자의 연체액(18조1000억원)도 전 분기 대비 2조2000억원 급증하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개인사업자대출 비중을 늘린 인터넷은행들의 연체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의 연체율은 0.67%로, 전분기 대비 소폭 낮아졌으나 시중은행(0.33%)보다는 0.34%포인트(p)나 높다. 인터넷은행의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1.85%로, 가계 신용대출(1.02%), 주택담보대출(0.19%) 연체율을 크게 웃돌았다.

'자영업 대출' 승부 건 인터넷은행···관건은 'CSS' 고도화 기사의 사진

은행별로 살펴봐도 매분기 개인사업자의 연체율 상승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지난 2023년 4분기 0.35%에서 지난해 3분기 1.21%로 늘어났다. 같은기간 케이뱅크는 0.78%에서 1.72%로 뛰었고, 토스뱅크(2.60%→2.63%)도 소폭 상승했다.

다만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 양호한 손실흡수력 등을 고려할 때 인터넷은행의 부실위험은 크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간 개인사업자 대출 건전성을 철저하게 관리해 온 만큼 신용리스크가 크게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인터넷은행의 건전성 유지 방안으로는 개인사업자 특화 신용평가모형의 지속적인 고도화가 첫 손에 꼽힌다. 개인사업자에 대한 신용평가모형을 자체 개발한 카카오뱅크는 사업역량이 뛰어난 소상공인이더라도 개인 신용도가 낮거나 신용정보가 부족하면 대출이 불가능했던 전통적인 평가모형의 한계를 극복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대출 심사 시 업종 및 업력에 따른 대출한도 및 금리 차등 적용 등 신용리스크 정책을 고도화하고 있고, 금융정보와 비금융정보 모두 반영한 범용모형과 업종별 특화모형을 통해 심사 중"이라며 "금융정보 위주 평가 시스템에서 거절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신청 고객을 추가 선별해 대출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입장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은 상생과 포용 차원에서도 중요하기 때문에 크게 줄이기 어렵다"며 "연체율 관리를 위해 자체적인 신용평가모형 및 심사전략을 고도화하고 보증 대출 라인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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