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부터 아토3 고객 인도···연내 씰·씨라이언 7 출격 6개 딜러사 선정, 전국 15개 전시장 마련···경험 극대화
비야디(BYD)가 선택한 첫 승용차는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3'다. 아토3는 비야디가 글로벌 시장에 야심차게 내놓은 1호 모델로,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10만대 이상 팔린 '베스트셀링카'다.
본격적인 한국 진출 '출사표'···"9년 만에 꿈 이뤘다"
비야디는 16일 인천 상상플랫폼에서 'BYD 승용 브랜드 런칭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본격적인 한국 진출 출사표를 던졌다.
비야디는 글로벌 시장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전기차 돌풍의 주역이다. 1995년 리튬이온 배터리 업체로 시작해 2003년 친촨자동차를 인수해 모빌리티 산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2016년 한국 지사를 설립한 비야디는 그동안 국내에선 버스나 지게차 등 전기 상용차 사업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이날 비야디는 본격적으로 승용 전기차 사업 진출을 선포했다.
전기 슈퍼카 'U9'을 타고 화려하게 등장한 류쉐량(劉学亮) 비야디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 총경리는 "한국 진출 9년 만인 오늘 드디어 꿈을 이뤘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늘 승용차 브랜드 출범이 한국의 친환경차 기업들과 함께 탄소 없는 모빌리티 환경 구축과 녹색경제 발전에 공동 노력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올해 총 3개 모델 출시 예정
비야디는 올해 아토3를 시작으로 ▲퍼포먼스 중형 전기세단 씰(SEAL) ▲중형 전기SUV BYD 씨라이언(SEALION) 7등 총 3개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다.
조인철 비야디코리아 승용부문 대표는 "한국 고객들의 높은 기대 수준에 부응하기 위해 그 어떤 시장보다 철저한 준비와 시간이 필요했다"고 출시 과정을 회상했다.
비야디는 아직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우려가 큰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브랜드 경험을 극대화하고, 고객 중심 서비스를 전개하겠단 전략이다. 저가 전략으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동시에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해 6개사 공식 딜러 판매 체제를 선택했다.
이와 함께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 주요 지역·도시에 15개 전시장과 11개 서비스센터를 1월 16일부터 순차적으로 오픈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브랜드 경험의 극대화를 통해 BYD에 대한 객관적이고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딜러 및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제품 구입부터 관리까지 고객 만족을 우선으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긴 호흡, 장기적인 시각으로 당장의 판매량보다 안전성·편의성·성능 등 모든 면에서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첫 주자 '3000만원대' 아토3···"2000만원대에도 구매 가능"
첫 주자로 나서는 아토3는 당장 이날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해 2월 중순 이후 고객에 인도될 예정이다.
'중국 전기차=가성비'라는 공식이 성립하는 만큼 아토3가 한국에 상륙하기 전부터 출시가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비야디는 '3000만원대 초반'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기대에 부응했다.
가격은 일반 트림인 아토3가 3150만원, 상위 트림인 아토3 플러스기 3350만원대로 책정됐다. 최대 보조금을 적용할 경우 2000만원대에도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시장에서는 아토3가 3000만원 중반대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4000만원에 육박하는 유럽·일본 판매가와 비교하더라도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그만큼 비야디의 한국 진출의 의지와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조 대표는 "아토3 가격을 두고 중국 본사와 끝까지 고민하다가 어제 밤에 되어서야 결정했다"며 "(비교적 낮은 가격은)중국 본사에서도 소비자들의 많은 경험을 위해 특별히 한국 시장에 배려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성비'로 눈길···안전성·불신 등 과제도 남아
비야디는 승용 브랜드 런칭과 함께 '가성비'로 단번에 눈길을 끄는데 성공했지만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 중국차에 대한 생소함과 배터리 화재로 대표되는 안전에 대한 불신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이날 비야디가 계속해서 '경험'에 대해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초기 진입장벽은 높지만, 일단 한 번 경험하면 인식을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조 대표는 "아토3는 LFP배터리고, 비야디의 특유의 블레이드 배터리를 사용한다"며 "비야디는 배터리로 시작한 회사이기 때문에 배터리만큼은 그 어떤 기업보다 우수하고 확실한 안전성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류쉐량 총경리는 "지난 9년간 한국 시장에서 보여준 우리의 퍼포먼스를 보면서 소비자들과 충분히 소통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올해 한국에 들어온 이유는 몇 대의 차를 팔겠다는 목표가 아니라 최대한 많은 한국 고객들이 비야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단순히 교통 수단을 넘어 생활 필수품이라는 것을 알게 하고 싶다"며 "앞으로 한국 소비자 니즈에 최대한 부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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