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동 사장 "올해는 진정한 변화 만들어야"대규모 자금 수혈해 OLED로 체질개선 한창상반기는 다시 적자···연간 흑자는 가능성 ↑
LG디스플레이는 2021년 이후 3년 연속 적자 늪에 빠져있다. 영업손실액은 2022년 2조850억원, 2023년에는 2조5102억원까지 치솟았고 지난해는 5600억원이 넘었다. 2021년에는 약 2조2000억원의 흑자를 냈으나 코로나19 언택트(비대면) 효과로 LCD(액정표시장치) 가격이 오르면서 발생한 단기성 결과였다. 줄곧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이 없었던 셈이다.
정 사장이 복귀한 이후 LG디스플레이는 대규모 자금을 연이어 조달하며 체질개선에 나섰다. 2023년 12월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신한은행으로부터 신디케이티드론 차입 계약을 체결하며 6500억원을 조달했고 상장 후 첫 유상증자를 통해 1조2924억원을 수혈했다. 또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을 매각해 추가로 2조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확보한 자금은 대부분 중소형 OLED에 활용된다. 중소형 OLED는 스마트폰과 함께 태블릿, 노트북, 모니터 등 IT 기기에 탑재되는 패널로 수익성이 높은 사업으로 분류되는데 LG디스플레이는 투자 시기를 놓치면서 후발주자에 머물러 있다. 회사가 2022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데 반해 아이폰용 OLED 최대 공급사로 올라선 삼성디스플레이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체질개선은 진행 중이나 아직 고객사 신제품에 기대는 모양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8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해 9월에 공개된 아이폰16 시리즈의 판매 확대로 OLED 공급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2023년 4분기도 7개 분기 만에 흑자를 달성한 바 있으나 역시 아이폰15 시리즈의 성수기 시즌을 누렸다.
실제 아이폰16 출시 효과가 감소하는 올해 상반기는 다시 적자전환이 전망되고 있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1, 2분기 적자 규모는 각각 2045억원, 1168억원이 예상됐다. 애플의 중국 영향력이 축소되면서 적자 규모는 더 커질 수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가 집계한 지난해 4분기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2023년 4분기와 비교해 25%나 감소했다.
다만 정 사장이 공언한 연간 흑자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전망하며 "OLED TV 및 IT OLED 출하량 증가, 모바일향 신규 모델 진입 및 주요 고객사 내 시장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인력 및 팹 운영 효율화, 감가상각비 종료에 따른 비용 절감이 가시화되고 우호적인 환율 환경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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