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4000개' 밝기로 생생한 화면 연출 내·외부 빛 반사 99% 차단해 몰입감도↑정철동 "올해 절박함으로 성과창출 집중"
16일 LG디스플레이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4세대 OLED TV 패널을 공개했다.
4세대 OLED TV 패널은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췄다. 특히 휘도가 4000니트(1니트는 촛 불 한 개의 밝기)에 이른다. 휘도가 높을수록 사람이 직접 눈으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업계에선 이를 핵심 요소로 꼽는다.
LG디스플레이 측은 "4세대 OLED TV 패널은 4000니트 밝기를 기반으로 TV에 탑재된 온디바이스 인공지능과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한다"면서 "어떤 환경에서도 최적의 화면을 보여준다"고 자평했다.
밝기 조절로 생동감↑···'4세대 OLED 패널' 들여다보니
현장에서 LG디스플레이는 2·3세대 OLED 패널과 미니 LED 패널을 탑재한 TV 모델을 한 자리에 놓고 4세대 패널의 우수성을 소개했다.
시연을 통해 4세대 OLED 패널이 다른 제품에 비해 생동감 있는 화면을 제공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건물이나 파도, 구름, 조명 등 영상 속 대상이 상대적으로 섬세하고 또렷하게 눈에 들어왔다.
비결은 '프라이머리 RGB 탠덤' 구조에 있다. 앞선 제품은 에너지 파장이 상대적으로 짧은 청색 소자를 두 개 층으로 쌓고 한 개 층에 적색·녹색·황색 소자를 모두 배치하는 3개 층 구조를 띠었는데, 이번에 층을 하나 늘리는 새로운 시도가 이뤄졌다. 두 개의 청색 소자층과 각각 독립된 적색, 녹색 소자층을 더해 총 4개 층으로 광원을 구성하는 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를 바탕으로 생산되는 빛의 양을 늘려 최대 휘도를 기존 대비 33% 끌어올리고, 색 표현력을 개선함으로써 직전 세대(1500니트) 대비 40% 향상된 2100니트의 컬러 휘도를 달성했다. 적색·녹색·청색 소자가 모두 개별 층으로 분리되면서 색 순도가 높아진 덕이다.
동시에 LG디스플레이는 자체 개발한 특수 필름으로 몰입감을 더했다. 보통 디스플레이는 주변 환경에 따라 색 재현율과 정확도가 바뀌는데, 내·외부 빛 반사를 99% 차단함으로써 한낮의 거실에서도 불 꺼진 영화관에서 보는 듯한 경험을 제공토록 했다.
물론 화면 밝기를 무조건 높이기만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장면을 인식한 뒤 어두운 지점은 더 어둡게, 밝은 쪽은 더욱 밝게 표현하도록 필요한 곳에 빛을 쏴준다.
이진상 LG디스플레이 연구위원은 "콘텐츠 제작자는 자신들이 디테일하게 세팅한 장면이 시청자에게 의도대로 전달되길 바란다"면서 "그러려면 밝게 표현하고 싶은 부분을 밝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OTT 플랫폼이 HDR(하이 다이내믹 레인지)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나온 TV 제품 대부분은 색 재현율이나 명암비가 부족해 이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中보다 10년 앞선 기술로 '초격차 굳힐 것"
LG디스플레이는 4세대 OLED 패널을 주축으로 공격적인 영업에 돌입함으로써 시장 전 영역에서 입지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세부적으로 올해 양산하는 프리미엄 TV 제품에 4세대 OLED 패널을 태운다. 그룹 식구인 LG전자를 포함해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에 공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밍 OLED 패널과 관련해서도 4세대 OLED TV 패널에 적용된 프라이머리 RGB 탠덤 기술을 순차적으로 탑재한다.
아울러 게이밍 모니터의 중요 스펙인 응답속도와 주사율을 향상 시킨 모니터 패널, 게임 콘텐츠에 따라 화면 곡률을 조정하는 벤더블 제품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하이엔드 게이밍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강원석 대형 상품기획담당 상무는 "4세대 OLED 패널은 프리미엄 TV급에 적용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면서 "거래 기업 현황에 대해선 공개할 수 없지만, 현재 42~97인치 OLED TV와 8K를 아우르는 라인업을 구축한 기업은 LG디스플레이 뿐인 만큼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중국과의 기술 격차에 대해선 "OLED 시장에서 TV 사이즈로 영업을 하는 중국 기업은 없다"며 "LG디스플레이가 OLED 사업을 시작한지 10년 정도 됐는데, 그 정도 차이는 나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했다.
정철동 "2025년은 진정한 변화의 해···OLED로 경쟁력 높일 것"
LG디스플레이를 이끄는 정철동 사장은 경기 침체와 경쟁 과열 등 악조건 속에서도 OLED 중심의 공격적인 영업으로 흑자 전환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이날 정 사장은 "LG디스플레이에 2024년은 비우호적 외부 환경에도 반전의 기반을 만든 시기였다면 2025년은 진정한 변화를 만들어야 할 때"라면서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절박함으로 성과창출에 몰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OLED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어떤 어려움에도 경쟁력을 갖춘 기업은 성장할 수 있다"면서 "OLED를 중심으로 기술력과 원가를 지속 혁신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포부를 공유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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