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시간 쫓겨 면세 쇼핑 패싱방문 시간 줄며 매출 하락 직격탄
17일 업계에 따르면, 보안검색대에서 대기 시간이 길어진 주된 원인은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여행 수요와 보안검색 인력 부족에 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하루 평균 공항 이용객 수는 팬데믹 이전의 90% 이상으로 회복됐지만, 보안검색 인력은 팬데믹 이전 수준의 80%에 그치고 있다.
이로 인해 면세점에서 보낼 시간이 부족한 여행객 상당수가 쇼핑을 포기하고 곧바로 탑승구로 향하는 모습이 빈번하게 목격되고 있다. 엔데믹 후 여행 수요 회복에 힘입어 매출 상승곡선을 그린 업계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로 인해 다시 어려움을 겪자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특히 고가품과 명품의 매출 타격이 크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고객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착용한 후 구매하려는 경향이 강한 상품군인데, 쇼핑 시간을 미처 확보하기 어려워 매장을 지나치는 일이 잦다고 한다.
A 면세점 관계자는 "최근 고급 시계나 선글라스, 보석 등 고가품 구매 고객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보안검색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고객들이 면세점 방문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B면세점 관계자는 "이러한 사태가 불거진 지난 11월부터 해당 내용으로 인한 면세점 손실은 1000억에 달한다"며 "여행객 급증이 매출 극대화로 연결돼야 하는데 병목현상으로 인해 흐름을 제대로 타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한 대형 면세점의 내부 자료에 따르면, 보안검색 대기 시간에 30분 이상 소요되면 매장 방문 고객 수는 약 25% 감소한다. 실제로 보안검색대 병목현상이 심각했던 2024년 하반기의 경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천공항공사는 아직까지 별다른 해결책이 없다는 입장이다. 병목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인력 추가 배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고도의 숙련이 필요한 업무 특성상 신규 인력을 바로 투입할 수 없고, 그마저도 내달 이후에야 가능하기 때문에 1월까지는 정체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겨울철 성수기를 맞아 여행객이 쏠려 발생하는 일시적 영향인 만큼 면세점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방안을 별도로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방학과 연말연시, 설연휴가 겹치면서 병목현상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한편 면세점 업계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온라인 예약 및 픽업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고객이 사전에 면세품을 주문한 뒤 공항에서 빠르게 수령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개선해 극악의 대기시간을 보완하려는 시도다. 일부 면세점은 탑승구 인근에 소규모 매장을 배치해 고객들이 이동 중에도 간편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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