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도 둘째도 AI"···S25, 초개인화 시대 열었다

애플 본사 옆에서 '삼성 AI' 2.0 공개 행사

수천여명 북새통···신제품 공개되자 "와우"

구글과 협력 강조···슬림 아닌 '엣지' 깜짝 등장

22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언팩이 열리는 SAP센터에는 수천명의 참차가들이 참석해 열기를 더했다. 사진=김현호 기자

삼성전자가 22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갤럭시 언팩 2025'를 열고 행사장을 파랗게 물들였다. 애플 본사가 코앞인 이곳에서 파트너사 관계자를 비롯한 인플루언서, 취재진 등 수천여 명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갤럭시 S25 시리즈의 화려한 데뷔를 지켜봤다. S25 시리즈는 2세대 '삼성 AI'를 개막한 스마트폰으로 사용자의 일상을 혁신하는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전 9시, 본행사 한 시간 전에 도착한 SAP센터에는 이미 수백여 명의 참가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행사장 내부에 입장한 참가자들은 기념 촬영을 하거나 언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캐나다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다는 크렉은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AI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라며 "구글은 애플처럼 많은 투자를 해 AI를 개발해 왔는데 삼성이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해 무엇을 발표할지 흥미진진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실제로 매일 사용하고 싶어할 만한 AI 기능을 발표하기 희망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줄곧 아이폰에 더 끌렸지만 S 시리즈도 아이폰처럼 보인다"며 "적어도 미국에선 아이폰 사용자도 갤럭시 스마트폰을 구매하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22일(현지시간)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이 갤럭시 언팩 행사의 포문을 열었다. 사진=김현호 기자

오전 10시 수천여 명의 박수를 받으며 행사장 중앙에 등장한 노 사장은 "우리는 갤럭시 S25를 이용해 다시 한번 AI 혁신을 제공할 것"이라며 "개인화된 경험은 통합된 AI가 주도할 것이고 개인화된 갤럭시 경험은 친구와 대화하는 의도까지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구글과 함께 만든 AI를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알파고'의 아버지로 잘 알려진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영상으로 깜짝 등장해 "AI 기능은 구글 딥마인드로 AI 에이전트를 구현했다"며 "이는 프로젝트 아스트라(Project Astra)로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품에 쓰인 생성형AI 제미나이(Gemini)를 설명하기 위해 등장한 구글 관계자는 "좋아하는 팀의 일정이나 티켓 구매 알림까지 한 번의 명령으로 설정할 수 있고 제미나이 라이브로 AI 비서와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S25 사용자들이 최고의 제미나이를 경험하기 원한다"며 "가장 유능한 AI 모델과 최신 기능에 대한 우선 접근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갤럭시 언팩 2025에서 공개된 S25 엣지. 카메라는 2개가 탑재됐다. 사진=김현호 기자

또 행사 말미에는 새로운 모델인 '엣지'가 깜짝 등장해 참가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당초 업계에선 S25 시리즈에 '슬림' 모델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제품명은 '엣지'였다. 이 모델은 본행사 직후 제품 체험 장소에 전시됐는데 기존 제품보다 얇은 점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엣지'의 두께는 S25 기본형(7.2㎜)보다 얇은 6㎜대로 추정되며 공식 출시는 오는 2분기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나우 브리프(Now Brief), AI 버튼, 오디오 지우개(Audio Eraser) 등 새로운 AI 기능을 탑재한 S25 시리즈는 오는 24일부터 2월 3일까지 국내에서 사전 판매를 시작한다. 기본 출시가는 3기종 모두 S24와 같다. 울트라의 경우 램(RAM) 용량을 16GB까지 늘렸으며 가격은 224만 9500원에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