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대비 현재 448% 급증···올 들어 수익률 120% 국내외 휴머노이드 산업 투자 확대에 '엑츄에이터' 제조사 주목···로봇회사와 협력 증가로 전망도 밝아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기준 하이젠알앤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800원(22.10%) 오른 3만8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장 7개월 만에 공모가(7000원) 대비 448% 폭증한 수치다. 이날 장 중 한 때 22.73% 치솟으며 3만8600원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하이젠알앤엠 주가가 급속도로 오름세를 탄 건 올해 로봇 산업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올해 들어 휴머노이드 등 로봇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연초 외신은 엔비디아가 상반기 휴머노이드 로봇용 소형컴퓨터 '젯슨 토르'를 출시한다고 보도, 테슬라는 2026년 휴머노이드 출시를 예고했다.
로봇은 트럼프 2기 행정부 관련 수혜주로도 꼽힌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에는 전 세계적인 노동력 부족, 인건비 상승 및 고령화 등 사회구조적 변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인해 로봇 도입이 점차 가속화되는 추세가 될 것"이라며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은 물건 운반과 정리, 위험물 처리, 구조활동 등 일반 로봇에 비해 쓰임새와 잠재력이 훨씬 클 것, 글로벌 산업 전반에 걸쳐 AI 등의 도입이 본격화 되면서 산업구조의 혁신적인 변화와 AI 및 로봇 성장세에 불을 당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배경에 휴머노이드 핵심 부품인 액츄에이터를 개발하는 하이젠알앤엠에 대해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지난해 6월27일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 하이젠알앤엠은 1963년 LG전자 사업부에서 출발해 2007년 설립 이후 LG전자 모터사업부를 인수하고 본격적으로 로봇과 구동모듈 분야에서 전문성을 구축해왔다. 2016년부터 기반 사업인 모터 외에 로봇 부품업으로의 진출을 본격화했으며 2018년 로봇용 액츄에이터 제품을 개발, 현재 로봇 엑츄에이터 국산화를 수행 중에 있다. 엑츄에이터는 로봇 관절에 사용되는 전동모터로 로봇을 동작시키는 가장 중요한 부품이다.
하이젠알앤엠은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로봇용 구동모터 및 액츄에이터 본격 양산 ▲본사 공장 증설을 통한 추가 생산설비(CAPA) 확보 ▲전기차(EV), 건설기계, 우주항공, 방산 등 다양한 산업에 액츄에이터 공급을 위한 기술개발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 capa 매출액 기준으로는 1300억원 수준이나, 2~3층 보강 및 설비확대 후 38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올해 1월 2일부터 현재 주가 수준으로 하이젠알앤엠 주가는 120% 올랐다.
국내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이달 실리콘밸리의 AI 기반 자율주행로봇 스타트업인 베어로보틱스 지분 51%를 보유해 경영권을 확보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앞서 지난해 연말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지분을 35%로 확대해 최대주주가 됐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반도체 사업장의 무인 공정 구현을 위한 로봇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하이젠알앤엠은 2025년 휴머노이드, 협동로봇 등을 제조하는 로봇 회사와 협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현재 A사와 120/500와트(W) 액츄에이터 개발, 협동로봇 제조, 자율이동로봇(AMR) 전용 액추에이터 개발을 완료하고, B사와는 3종(100W, 350W, 500W) 모터 테스트 및 양산 검토 중이며, C사와는 3종(220W, 760W, 1,200W) 모터 양산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연구원은 "휴머노이드 원가 구성 중 70~80%는 액츄에이터에 기인, 핵심 부품을 포함한 액츄에이터 시장은 휴머노이드 양산뿐 아니라, 협동로봇을 포함한 기타 로봇 생산 대수 증가에 따른 낙수효과가 관찰될 것"이라며 "올해 액츄에이터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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