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도 주주환원도 서프라이즈"··· 현대모비스, 주가 '쑥쑥'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올해도 수익성 개선 지속

올해 주주환원 1.3조원 전망···최근 3개년 평균 2배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면서 지난 24일에 이어 이날 장 중 신고가를 갈아 치웠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성장과 공격적인 주주환원 제고 정책이 예상되면서 증권가에서는 현대모비스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대모비스는 장 초반 26만8500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 3월 기록한 52주 신고가(27만원)의 99%까지 주가를 끌어올렸다.

다만 이날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오후 1시 13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19%(500원) 하락한 26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최근 주가 상승세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4분기 호실적이 견인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3일 올해 4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3% 상승한 14조7107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8.5% 증가한 986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3.4% 감소한 57조2370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조735억원으로 33.9% 늘었다.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영업 이익률은 전년(3.9%) 대비 1.5%포인트 상승한 5.4%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부터 5%대를 밑돌았던 영업 이익률이 5%를 넘어선 것이다.

이는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와 사후 서비스(AS) 부문의 성장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다. 고부가 전장제품 확대로 부품제조 부문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고, 같은 기간 AS 매출액도 12% 늘어난 3조13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유럽 시장과 과 미주 시장 등 선진국에서 호조가 이어졌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AS 사업부의 안정적인 성장성 확보와 더불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기대감 확대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증권사가 제시한 16개 리포트 중 9개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특히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다올투자증권은 기존 33만원에서 7만원(21.2%) 상향한 40만원으로 목표가를 높였다. 투자의견으로는 '매수(BUY)'를 유지했다. 이 외에도 8개 증권사가 현대모비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28~35만원에서 31~36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AS부문의 고성장과 고수익성, 핵심부품 부문의 믹스 개선, 판가 인상 및 비용 회수·원가 절감 노력 등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현대모비스가 내년에도 모듈·핵심부품 부문의 수익성 턴어라운드를 지속하는 것을 목표 중인데 물량·환율·R&D 증가 등의 부정적 요소도 있지만, 믹스개선·원가절감 등이 이어지면서 연간으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밸류업(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지난 24일 현대모비스는 지난해보다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2배 이상 확대하는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총주주환원율(TSR) 30% 이행을 위해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3년간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전량을 소각한다는 방침이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올해 매출과 이익 성장과 TSR 30% 수준의 주주환원 이행은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 주주환원(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은 올해 지배주주 당기순이익 추정치 4조3000억원 가정 시 약 1조3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해당 추정치는 최근 3개년 주주환원 금액 평균 6500억원 대비 2배 증가한 수준으로 상반기 자사주 매입 규모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