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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농협금융 이찬우號 3일 출범···'내부통제·독립성 강화' 과제 산적

금융 금융일반

농협금융 이찬우號 3일 출범···'내부통제·독립성 강화' 과제 산적

등록 2025.01.31 14:15

수정 2025.01.31 14:29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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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농협금융 회장 후보 3일 임시주총서 최종 선임지주 내 두 번째 금감원 출신 회장···내부통제 강화 기대

농협금융 이찬우號 3일 출범···'내부통제·독립성 강화' 과제 산적 기사의 사진

NH농협금융지주가 다음달 3일 회장 직무대행 체제를 마무리 짓고 이찬우 회장을 공식 선임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찬우 내정자는 지난해 말 차기 농협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내정된 뒤 최근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 심사를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3일 예정대로 임시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최종 선임돼 임기를 시작할 전망이다.

농협금융에 따르면 이 내정자는 취임식을 생략하고 임시주총 후 바로 업무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 내정자는 1966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후 정통 금융관료(행정고시 31회)의 길을 걸었다. 재정경제부 복지경제과장, 기재부 경제정책국장과 차관보, 경남도청 경제혁신추진위원회 위원장,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을 거쳤으며 4대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김용환 전 회장에 이어 두 번째 금감원 출신 회장이다.

문재인 정부 집권 초기 경제정책의 중심 중 한 명으로 이용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동생이기도 하다.

농협금융이 지난해 부실한 내부통제, 농협중앙회와 인사갈등 등으로 시끄러웠던 만큼 이 내정자의 경우 취임 후 내부통제 강화, 농협금융의 독립경영 체제 마련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이 내정자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호흡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이석준 전 농협금융 회장이 강 회장과 계열사 인사권을 두고 신경전을 벌인 뒤 자리에서 물러난 만큼 강 회장과의 관계설정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 내정자의 경우 강 회장 체제에서 이뤄진 인사일 뿐만 아니라 부산 출신으로 강 회장과 PK(부산·경남) 동향인 만큼 강 회장과 신경전을 벌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되나 '독립경영 체제' 마련에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물음표다. 농협금융이 지난해 인사에서 9개 금융 계열사 중 6곳의 CEO를 교체하며 강 회장의 영향력이 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내부통제 강화도 시급한 과제다. 농협금융 주요 계열사인 농협은행은 지난해 10억원 이상 금융사고가 총 여섯차례 발생했다. 이 중 100억원이 넘는 금융사고도 3건에 달한다.

금융권에서는 금감원 출신인 이 내정자가 회장으로 낙점된 데에도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내부통제 강화를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농협금융과 농협은행은 내부통제위원회를 통한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8월 5대 은행 중 가장 먼저 내부통제위원회를 설치했으며 농협금융도 지난해 10월 말 개설 후 이미 두 차례 회의를 열었다. 농협금융은 올해 상반기 업계 최초 'NH금융윤리자격증'을 신설하고 금융사고 예방에 특단의 조치를 다한다는 방침이다.

농협중앙회 또한 지난해 농협은행의 금융사고가 반복되자 '내부통제 및 관리책임 강화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강 회장은 "중대사고를 낸 계열사 대표의 연임을 제한하겠다"고 공언했다.

수익성 강화와 농협금융이 장기간 공들이고 있는 디지털 혁신도 이 내정자의 주요 과제다.

농협금융은 증권, 보험, 자산운용, 저축은행 등 다양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구축했으나 지난해 3분기 기준 은행 의존도가 여전히 71.5%에 달했다. 또한 5대 금융지주 가운데에서도 4위 우리금융의 당기순이익을 좀처럼 뛰어넘지 못하며 '만년 꼴찌'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이 내정자가 금감원 출신인 만큼 지배구조 강화나 독립성 강화 측면에서는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단 과거 사례를 보면 금감원 출신을 영입한다고 무조건 질서 정립이 되는 것은 아니다. 방패막이 역할에 그치지 않으려면 공직에서의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농협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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