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 회장, 2028년 3월까지 3년 연임 성공비은행 기여도 17%···경쟁력 강화 필요2027년까지 주주환원률 50% 확대 약속
이번 연임 역시 함 회장이 그간 보여줬던 강력한 리더십 영향이 큰 만큼, 향후 3년 동안 하나금융을 1위 금융그룹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이를 위해 비교적 경쟁력이 낮은 비은행 계열사 강화와 주력 서비스인 외환, 기업금융 확대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또한 K금융 밸류업을 위한 과제도 수행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27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함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앞서 회추위는 함 회장을 비롯해 이승열 하나금융 부회장, 강성묵 하나금융 부회장 겸 하나증권 대표 등 내부 3인과 외부 후보 2인을 최종 후보군(쇼트리스트)에 올렸다. 최종 결과 임기 동안 하나금융의 역대 경영실적을 달성했던 함 회장이 적임자로 낙점됐다.
함 회장은 충남 부여 출신으로 강경상고를 졸업하고 1980년 하나은행의 전신인 서울은행으로 입행했다. 입행 후 1985년 단국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2015년 2015년 하나·외환은행이 통합한 KEB하나은행 초대 행장을 맡았다. 2016년부터는 하나금융 부회장을 겸직했다. 하나금융 회장으로는 지난 2022년 3월 취임했다.
취임 후 함 회장은 그룹의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함 회장이 초대 하나·외환은행 통합 은행장으로 취임한 뒤 그룹의 순이익은 2016년 1조3305억원에서 2023년 3조4217억원까지 불었다. 같은 기간 총자산은 436조8100억원에서 767조9740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에는 누적 순이익 3조2254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넘어섰다.
이를 이어 함 회장은 연임 기간 동안 하나금융을 1위 금융지주로 만들기 위한 기반을 꾸려야 한다. 특히 비교적 열세인 하나금융의 비은행계열사(보험·카드·증권)의 사업 강화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실제 하나금융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 기여도는 지난해 3분기 기준 17% 수준이다. 이는 KB금융(44%), 신한금융(29%) 대비 크게 낮다.
이를 의식한 함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사업영역의 확장과 더불어 비은행부문의 동반 진출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양화해야 한다"며 "그룹 전체의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대함으로써 비은행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과를 창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주주가치 제고도 함 회장이 바통을 받았다. 앞서 하나금융은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을 5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2021년 26%, 2022년 28%, 2023년 33%의 주주환원율을 기록했는데, 50%까지 높이기 위해서는 보통주자본비율(CET1),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자본 효율성을 크게 끌어올려야 한다. 함 회장은 실적을 높여 주주환원률을 확대하고, 이를 곧 그룹의 경쟁력으로 이어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셈이다.
함 회장 이후 하나금융의 후계 구도를 구축해야 하는 것도 과제로 남았다. 함 회장의 연임은 대내외적 불안정성에 따라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로도 해석할 수 있다. 최근 대외적으로는 트럼프 정부의 자국우선주의 정책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 이슈로 인한 강달러화, 국내에서는 계엄 사태 이후 안정되지 못한 국정이 금융 시장까지 흔들고 있다. 이는 하나금융이 지난달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하면서 함 회장을 차기 회장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한편으로는 하나금융은 안정적인 인사를 선택한 만큼 차기 회장 인사와 육성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회추위는 "함영주 후보는 하나금융이 창사 이래 최대 경영실적 달성과 역대 최고 주가를 경신하는 데 기여함으로써 그룹을 양적·질적으로 성장시켰다"며 "금융 환경의 급변 속에서도 불확실성을 타개하고 금융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crystal@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